김재원 "당대표 선거 때와 달라...이준석 대표가 보여준 해괴한 정치 행태"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는 엄청난 마음의 상처"
"이준석, 천하람, 근무지 이탈해 대구 선거 활동하면 손가락질 받을 일"
인요한 교수 혁신위원장 임명…"공천룰 관련 혁신안 나온다면 받아들여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8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구 지역에서 행보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이 전 대표가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있을지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본인 생각과는 달리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제가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번 당대표 선거 때는 사실 대구·경북의 시·도민들도 이준석 대표에게 많은 표를 줬다"며 "어떻게든 정권 교체를 위해서 젊은 사람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당의 면모를 일신해서 대선에서 승리해 달라는 당원과 지역민들의 열망 내지 여망의 표시였다"고 짚었다.
이어 "그 이후 이준석 대표가 보여준 기괴한, 해괴한 정치 행태가 지금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는 엄청난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다"며 "그래서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게 결과는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물론 상대방이 어떠냐에 따라 선거는 다를 수 있다. 공천을 엉망으로 해서 그 후보가 전혀 경쟁력이 없다면 이준석 전 대표의 인지도가 있으니까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7일 MBC 라디오에서 본인의 신당설과 대구·경북 지역 무소속 출마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비명횡사 당하기 전에 결행하겠다"며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친윤 지도부가 이준석계 공천배제 등을 선택하면 신당 창당이나 무소속 출마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할 것이란 의미로 읽힌다.
이 전 대표가 대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홍준표 모델'을 따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던 김 최고위원은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구에서 출마할 생각이 아니고 대구 지역에서 만약 공천이 이루어지면 그중 가장 약한 고리를 뚫고 그곳에서 '공천이 잘못되었다', '이것이 윤핵관들의 잘못이다' 하면서 무소속으로 나가서 그곳에서 선거에 출마하려는 것이 아닌가 예측한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표가 '대구가 밀어달라'며 호소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도 "사실 순천에 가서 정치한다고 천 위원장도 엄청난 각광을 받았다. 호남 몫의 여러 당직을 배정받고 정치 활동을 하도록 많이 지원을 했었고, 지난번 대표 선거에 나와서도 아주 파란을 일으키지 않았나. 젊은 사람이 험지인 순천에 가서 정치 활동을 하는 순수성으로 평가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순수한 정치 활동이 아니었다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와서 하는 것을 보면 대구에서 정치 활동을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태도 정말 잘못"이라며 "두 분 다 자신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지역구로 가서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하는 것이 맞지, 근무지를 이탈해서 대구에서 선거 활동을 한다면 지역 주민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일"이라고 개탄했다.
강서 보궐 패배 후 당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내정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변화하도록 아이디어도 많이 제공하시고 통찰력도 발휘해 주실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인 교수의 혁신위원장 임명안을 심의 의결한다. 그는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로 2012년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됐다.
김 최고위원은 혁신위가 공천 룰까지도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좋은 인재를 많이 선거에 내보낼 수 있도록 하는 안, 또는 거꾸로 무자격자를 걸러내는 이런 방식의 공천 룰의 변화는 필요하다"며 "혁신위원장이 그런 안까지 내놓는다면 당에서 충분히 토론을 거쳐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2005년의 혁신위원, 홍준표 의원이 혁신위원장으로 할 때 혁신위 안을 통째로 받아라, 한 자도 고치지 마라 이런 요구가 있었다. 실제 그렇게 했었다. 그 이후에도 그런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혁신안을 유명무실하게 한 적은 없다.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외부인을 혁신위원장으로 받아서 그분들의 눈으로 당을 개혁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혁신안을 유야무야시킨다면 당이 더 큰 위기에 빠질 수가 있기 때문에 혁신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