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기침체 전망…10월 PMI 3년 만에 최저

유럽기업의 기업활동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4분기에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S&P 글로벌이 집계한 함부르크상업은행(HCOB)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지난달 47.2에서 이번 달 46.5로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시절인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며 성장과 위축을 나누는 50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로이터 전망치 47.4보다도 낮았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로리 페네시 경제분석가는 "9월에 회복의 조짐을 보였던 유로존이 10월에 부진한 PMI를 기록했다"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4분기의 정체된 성장률 전망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PMI는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도 하락하면서 전체 기업 활동이 4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소비자 심리는 11월에 3개월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높은 식품 가격으로 가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회복에 대한 희망이 사라질 것으로 다른 설문 조사에서 나타났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10월 PMI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 활동이 또다시 큰 폭으로 위축했다. 9월보다는 위축이 완화됐으나 여전히 거의 3년 만에 두 번째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고 S&P 글로벌 밝혔다.

영국도 기업들이 이번 달에 활동 감소를 보고했으며, 이는 다음 주 영국은행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기침체 위험을 강조했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는 이날 중동 분쟁으로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이 현재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따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이 지역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여전한 상황이다.

최근 로이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로존 20개국은 경기 침체를 간신히 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정체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유로존 서비스 PMI는 전달 48.7에서 32개월 만에 최저치인 47.8로 하락했다. 신규 사업지수도 46.4에서 45.5로 하락하며 2021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는 43.4에서 43.0으로 하락해 16개월째 50을 밑돌았으며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햄 경제분석가는 "유로존 경제가 3분기에 위축된 후 4분기에도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