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라덕연 사태 이어 또다시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미수금 약 5천억원 회수 불능 우려 나와...리스크관리 체계 불신 영향도
◆…［키움증권 제공 사진］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영풍제지 주가가 직전 거래일보다 29.94%(1만150원) 내린 2만3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하한가까지 내렸다.
영풍제지는 올해 큰 호재가 없음에도 주가가 약 700% 상승하며 주가조작 의심 종목으로 거론됐다. 그러다 18일 주가가 갑자기 하한가까지 내린 뒤 19일 한국거래소는 거래를 정지했다.
키움증권은 타 증권사와 달리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하며 주가조작 세력이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보인다. 키움증권 계좌에서만 약 5천억원가량의 미수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키움증권 관련 "시가총액은 5,140억원 증발했다"며 "미수금 4,943억원 전액에 대한 최종 회수 불능 우려와 더불어 신용등급 강등 시 조달금리 상승 위험,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한 불신 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라덕연 사태에 이어 반년만에 또다시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점은 동사의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부통제 강화가 예상되며, 이에 당분간 다소 소극적인 영업전략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 700억원을 공시했다. 미흡한 내부통제 체계로 인해 발생한 주주들의 손실 대비 규모는 적으나 경영진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최근 발표한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급 개선 효과는 거래대금 +6.8%, 거래량 +7.8%로 추정되며, 익스포져 전액 손실 가정 시 별도 기준 순이익은 3,153억원으로 예상되며, 주주환원율은 22%"라면서 "연말 현금배당성향은 8~18%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분간 새로운 대규모 충당금 적립 이슈가 없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우려는 기우"라면서 "점진적인 미수채권 회수와 자사주 매입에 따라 밸류에이션은 느리지만 꾸준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영풍제지 매매거래 재개에 따른 미수금 손실규모 파악이 가능하고, 악재를 충분히 반영한 주가수준 감안하면 이번 (자사주 매입)공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 더 높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자사주 매입 발표로 저점에서 주가 반등한 사례 경험했다는 점에 주목한 셈이다.
윤 연구원은 이어 "충당금 적립 외 우려사항은 키움 본업의 경쟁력 훼손 여부에 달려있다"면서 "지난번 CFD(라덕연 사태) 이슈 때 경험했듯이 통상 금융당국의 규제는 개별기업이 아닌 업권 전체에 적용되므로 향후 증권업 전반적으로 중개 혹은 대여 영업에 타격이 있을 수 있으나 타사 대비 동사만 브로커리지 혹은 이자이익 실적이 크게 하락하는 경우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키움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14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