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정치집회' 규정에 분노"
"이태원 추도식 참석, 야당 대표 만남, 서울-양평고속道 결자해지해야"
"문제 해결 전환점이자 국정 전환 신호탄…국민 신뢰할 것"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노동쟁의 조정 신청 사건에 대한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된 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이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제를 '정치집회'라고 보고 불참을 결정한 것에 대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2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전날 밤 분향소에 가서 유가족들을 만났다. 이분들이 눈물 흘리시면서 제일 화나는 게 대통령실이 1주기 추모제를 정치집회라고 했다는 점"이라며 "이런 건 정말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이 1주기 추도행사에 참석해서 같이 그 아픔을 나누고 같이 안아주고 또 잘못된 것에 대해서 고치겠다고 하는 등 이런 것들이 국정기조 전환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충정 어린 마음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야당대표를 만나고, 경제정책은 경제수장 교체로 전환하고, 추도식에 참석하고, 서울-양평고속도로는 결자해지하고, 이런 모습 보이면 국민들이 국정기조 변화에 대한 신뢰를 갖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마련한 추모 행사로 생각했는데 야당이 개최하는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참모진은 윤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 후 귀국하면 시민추모대회 참석을 건의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했지만 이번 1주기 시민추모대회가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뿐 아니라 민주당이 공동 주최한 행사라는 소식을 뒤늦게 확인한 뒤 이러한 안을 거뒀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사실상 '정치 집회' 성격이 짙은 추모대회에 대통령이 참석하기는 어렵다고 본 것으로, 대통령실 내 관련 수석비서관실 관계자들이 해당 행사에 참석할지도 불확실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태원 참사 1주기에 대한 심경을 묻자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부끄럽다는 생각"이라며 "대한민국이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됐고, 특히 공공 영역에서 공권력이 사고에 대한 예방, 사고 났을 때 대처, 그 이후에 사후 조치, 아무도 지금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진상규명도 안 되고 있지 않나"라고 매섭게 비판했다.
이어 "유가족 대표 분들이 저하고 공감을 한다고 많이 느끼신 것 같다. 1주기 끝나고 한번 경기도로 초청했으면 좋겠다 해서 제가 아주 흔쾌히 모시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경기도의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 사실도 알리며 "10월 25일부터 한 달간 운영할 예정이다. 며칠 운영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 추도의 댓글이 1만 건 이상 올라왔다"며 "이게 국민들의 마음이자, 우리가 우리 사회를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논란과 관련해선 "원인 제공자인 '용산'에서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변경안 종점(강상면) 부근에 있는 특정인의 땅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혹과 추정을 강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국토교통부의 지금까지의 대응으로 봐가지고 풀 수가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2008년부터 14년 동안 일관되게 지금 예타안인 원안 얘기만 나왔고 다른 얘기는 일체 없었던 사안인데 갑자기 변경안이 나왔다"며 "왜, 누가, 어떻게, 바뀌었느냐에 대해서 지금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평고속도로와 관련해 뭔가 성역이 있는가 보다, 생각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근본 원인이 아닐까 하는 추정을 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내용은 원안대로 추진이 정답"이라며 "지금 변경안을 주장하게 되면 의혹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타당성 재조사나 심하면 예비타당성조사를 새로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과 언론, 정치권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변경안을 계속 주장한다면 정의롭지 못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며, 당초 도로 설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용산이 이 문제를 결자해지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전환점이자 국정 전환의 신호탄으로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