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요한 만남? 김병민, 김민석 당내 공격 정리 먼저...다들 정신 이상"

이준석 "김병민, 김민석 등 패널티 주는 식으로 당내 정리 먼저"

'尹대통령과 비공개 만남? 신뢰관계 깨져, 무슨 뒤통수 칠지 몰라"

"나이 사십 되는 사람한테 애 취급…지금 이 당의 문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혁신위 '1호 안건'으로 이준석 전 대표 등의 징계 해제를 정하며 "한번, 두 번, 세 번 만나서 풀어야 한다"며 손길을 건넨 것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적어도 자신을 향해 공격성 발언을 했던 김병민 최고위원이나 김민수 대변인 등에 대한 당내 정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30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 만납시다'라고 연락오면 만날 용의 있나"란 질문에 "김병민 같은 사람은 저한테 사이비 평론가라 그랬고, 당 대변인이라는 작자가 '이준석을 내쫓아야 3, 4% 지지율이 오른다' 이런 이야기하고 있다. 그 사람부터 정리하고 그다음 좌우지간 성의를 보였으니까 얘기해 볼까? 이렇게 하면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은) 지금 저한테 조언 들을 상황이 아니다. 만약 정치적으로 인 위원장이 뭔가 해보고 싶으면 빌드업을 해야 한다"며 "만약 제가 이 사람 만나줬다가 그다음날 어떤 물색 모르는 사람이 나가서 이준석을 잘라야 지지율이 오른다 이런 소리 해대면 저만 웃음거리된다"고 했다.

이어 "적어도 그 사람들이 페널티를 받든지 아니면 적어도 당대표가 준엄하게 꾸짖든지 그런 식으로 당내 분위기가 정리돼야 되는 것"이라며 "나이 육십 넘어서 안철수도 이걸 배워서 '혁신의 시작은 이준석 제명이다' 이러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가 봤을 때는 다들 정신이 이상하다"며 "이것부터 정리하고 시작해야 되는 건데, 지금은 '우선 만나면 좋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것, 정치를 뭐 이렇게 하나"라고 꼬집었다.

앞서 인 위원장이 1호 안건으로 이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징계 해제를 꺼내 들었지만 징계 해제 당사자인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표 등으로부터 '거부' 반응이 나오자 인 위원장은 28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등의) 마음이 많이 상했다. 마음을 풀어야 하고 제가 할 일"이라며 "두 번 세 번 만나서 (앙금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비공개로 만나자고 한다면 용의가 있나 묻자 "신뢰관계가 깨졌는데 신뢰 대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신용 떨어지면 현찰거래밖에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윤 대통령과 비공개 대화에서 우크라이나 가는 것 상의했다. 바로 TV조선에 가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제가 친서를 달라 그랬다니 어쨌다니. 실제 그런 일이 있지도 않았다. 근데 이상한 소리 했다. 아예 안 만나는 게 상책"이라며 "그런 식으로 사람 뒤통수 치는 사람들 만나면 무슨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고 손사래를 쳤다.

혁신위에서 1호 안건으로 꺼낸 이유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나 묻자 "학교폭력 한 다음에 나중에 가해자가 피해자한테 억지로 사과한 다음 이제 피해자와의 관계가 개선되었으니 도움이 될 것 이런 식"이라고 빗대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강하게 반발하면 마이너스 이미지를 얻게 될 위험성을 노린 게 아닌가 생각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1년 반 동안 제가 겪었던 것은 저한테 막 엄청나게 해코지를 한 다음 제가 거기에 대해서 반대한다, 그다음 애 취급하려 그런다. 나이 사십 되는 사람한테 애 취급하려 달려드는 태도 자체가 지금 이 당의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