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개의 세계 무너진 그 날, 1년 시간 지났지만 달라진 것 아무것도 없다"
"권력은 오로지 진상 은폐에만 급급…참사에 책임 지는 사람 단 한 명도 없다"
"반성하지 않는 마음, 책임지지 않는 태도…'오송 참사', '해병대원 사망' 비극 낳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추모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행사에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이 불참한 데 대해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는 이 자리조차 끝끝내 외면했다고 비판하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약속했다.
이재명 대표는 29일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159개의 세계가 무너진 그 날로부터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유족들의 절절한 호소는 오늘도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권력은 오로지 진상 은폐에만 급급하다. 참사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며 "국가는 참사 때도, 지금도 희생자와 유족들 곁에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그렇게 반성하지 않는 마음, 책임지지 않는 태도가 '오송 참사', '해병대원 사망'이라는 또 다른 비극을 낳았다"며 "국민의 일상이, 평범한 삶 곳곳이 위협받고 있다. '이태원의 그 날'을 모두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유가족 여러분, 10·29 이후의 대한민국은 10·29 이전의 대한민국과 달라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의 책임을 바로 세우겠다. 10.29를 기억하며 진실을 향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아울러 "이 나라의 미래는 권력자들이 아니라 우리 국민께서 열어간다는 사실, 이 나라의 국민은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며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대회에는 민주당에서 이 대표 외에도 홍익표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의원들이 참석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다른 야당 대표들과 야권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추도사에서 "여기 모인 저희는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향한 중단 없는 노력으로 반드시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를 이뤄낼 것"이라며 "그 어떤 방해 세력을 물리치고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여당에서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행사를 야당 측이 공동 주최로 나선 '정치 행사'로 규정하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도 예배에 참석해 추도 예배를 했다.
이태원 특별법은 지난 6월 민주당, 정의당 등 야 4당의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지난 8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턱을 넘었으나 3개월 이상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법안은 특정 법안에 '180일 내 상임위 심사, 90일 내 법제사법위원회 통과(체계자구심사)'가 강제되는 제도다. 법사위 통과 이후에는 국회의장 재량으로 60일 내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수 있다.
이태원 특별법은 ▲독립기관인 진상규명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필요시 특조위의 고발·수사·감사·특검 요청 ▲피해자 지원, 추모사업 계획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