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證 “비은행 자회사 부진, 다소 지속되는 추세"
신한투자證 “하나증권 실적 안정화 최우선 과제”
NH투자證 "하나증권, 3분기 실적 부진, 4분기도 일부 손실 인식 예상돼"
◆…하나금융 사옥 전경［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은 지난 27일 2023년 3분기 9570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9779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2%(1201억원) 증가한 수치로 경기둔화 우려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룹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3분기 누적 선제적 충당금 3832억원을 포함한 총 1조2183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부연했다.
SK증권은 하나금융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2조7664억원·전년동기 대비 23.3%↑)으로 타행 대비 높은 실적 증가를 기록했지만, 다만 비은행 자회사의 부진은 다소 지속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이날 "증권 자회사는 해외 부동산 등 IB 투자자산 손상차손 551억원 등에 따른 영향으로 2분기에 이어 적자를 시현했다"면서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에 따른 여파로 카드, 캐피탈사 등의 조달비용 부담이 가중되며 전년 대비 낮아진 실적이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동사의 그룹 실적 내 비은행 비중은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12.8%를 기록했다"면서 "캐피탈, F&I 등에 대한 유상증자를 추진한 것은 NPL 시장 확대 등을 감안해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 체력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금융의 목표주가를 기존대로 5만1000원을 유지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도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려면 계열사 하나증권의 실적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9,570억원으로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며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5만4000원을 유지했다.
은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에는 증권 실적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나증권은 대규모 IB(투자금융) 평가손실 인식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며 "문제는 부동산 PF는 물론 최근 업계 전반적으로 우려가 짙어진 해외 부동산 및 대체투자와 관련해서도 노출도가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연초 이후 경쟁은행 대비 가장 주가가 부진했던 핵심적 배경인 만큼 조속한 실적 안정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은 3분기에 순손실 143억원을 냈다. 2분기에는 48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은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 절차를 중단하고 계열사 하나캐피탈, 하나에프앤아이에 유상증자를 결정한 점은 그동안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인수합병(M&A)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NH투자증권 역시 하나금융의 3분기 지배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현행대로 5만7000원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 정종섭 연구원은 다만 "하나증권 실적 부진이 지속된다"면서 "3분기는 IB 관련 자산 손실 551억원이 발생했으며,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실사에 따라 4분기도 일부 손실 인식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거래서에 따르면, 하나금융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현재 전거래일보다 3,40%(1400원) 내린 3만9800원에 장중 거래 중이다. 전장에서 하나금융은 4만1200원에 종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