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김철근 정무실장 각서 논란 등 이슈 까맣게 잊었나"
"이제 내민 손 잡을 때…최고위원들 '대사면' 부정적 의견 없어"
이준석 "'사면받아줘' 이제 그만, 좀스럽고 민망"
"나한테는 몰라도, 홍준표에 '쉰카콜라'라니…대변인 말 안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8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호 혁신안으로 추진하는 '대사면'을 두고 당사자인 이준석 전 대표가 즉각 반발하며 불쾌하다는 기색을 내비친 것에 대해,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과거 이 대표 측근인 김철근 정무실장의 7억원 각서 논란으로 징계받은 사실을 잊어버린 것 아니냐며 "이제는 내민 손을 잡을 때"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30일 YTN '뉴스앤이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날 당 대표로서 본인이 치렀던 선거 과정 속의 본인이 가장 좋았던 기억만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그 뒤 징계당하는 과정에서 당원들로부터 거친 비난을 받기도 했고, 본인 측근 김철근 정무실장의 각서 논란 때문에 징계를 받았던 수많은 일들의 부정적인 이슈들은 까맣게 잊어버린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앞서 이 전 대표가 MBC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마친 후 자신의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는 사실을 전하며 "(방송) 끝나고 웃으면서 나와서 저랑 장경태 최고위원이랑 셋이 이야기 나누고 왔다"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저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인 얘기를 쏟아내더라도 솔로몬 재판에서의 진짜 엄마, 가짜 엄마를 가르는 '진짜 엄마' 심정으로 모든 것들을 다 포용하고 함께 가기 위한 노력으로 가자는 게 인요한 위원장이 내놓고 있는 혁신안이다. 또 국민의힘이 거기에 화답하겠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도 정말 당을 사랑하는 마음, 국민의힘 초대 대표를 지냈다라고 하는 진정성이 있다면 당원들과 국민들이 함께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의지에 이제는 내민 손을 잡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촉구했다.
최고위에 '대사면' 안건이 올라오는 것과 관련 현재 분위기에 대해 묻자 "혁신위가 이 안건을 만들어올리게 되면 거기에 대한 의결 절차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어 "최고위원 의원들이 부정적인 기류를 조금이라도 내비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인요한 위원장을 삼고초려해서 모시고 왔고, 혁신에 전권을 주겠다고 얘기한 만큼 여기서 나오는 메시지를 다 존중하고 있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영남 안방 방구석 4선' '황교안 시즌2' '사면 제스처 취한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대구광역시를 이끌고 있는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해야 되는 역할들이 있을 건데 너무 정치 현안에 매몰돼서 굉장히 과격한 언어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반대급부적인 여론이 홍 시장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수해 골프 논란이 됐을 때 홍준표 시장의 초기 대응이 매우 부적절했다는 것은 모든 언론인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지도부가 홍준표 시장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과감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홍 시장이 기자들 앞에서 고개를 90도로 숙이지 않았나"라며 "지난날 잘못에 대한 일들을 하나하나 다시 끄집어내기 시작한다면 매우 불편하고, 잊고 싶은 과거일 텐데 다시 소환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고 따끔히 지적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의 반발에 대해 "당시 윤리위 징계 결정을 다시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홍 시장이 주말 내내 글을 굉장히 많이 올렸는데 일부 댓글을 보니 '홍카콜라인 줄 알았더니 쉰카콜라구나'라는 글이 있었다"라며 "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으로서 감안하고 해줬으면 한다. 각각의 이야기를 뱉어내듯 쏟아내는 건 자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홍 시장은 '수해 골프' 논란으로 지난 7월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았다.
또 이 전 대표를 향해선 "당시 결정했던 윤리위원들의 결정 사안을 다시 돌아봤으면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측근인 김철근 정무실장의 7억원 투자 각서 단독 결정 건 관련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이 문제가 돼 1년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편 혁신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 2일 당 지도부에 '대사면'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는 않았는데 빠르면 이번주 목요일 최고위원회 때 건의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발 사면 받아줘'는 이제 그만 하라.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거듭 반발했다. 이어 "이준석한테는 몰라도, 홍준표 시장에게는 그러시면 안 된다. 쉰카콜라라는 말이 당 대변인 입에서 나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