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측근, 무기 있어도 사용할 군인 없어 '패배'

미국 의회 지도자들이 이스라엘도 탄약이 필요하다는 말로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하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아칸소주의 공화당 J. 프렌치 힐과 매사추세츠주의 민주당 스티븐 린치, 일리노이주의 마이크 퀴글리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은 대통령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말로 젤렌스키의 요구를 거절했다.

물론 이들은 젤렌스키에게 미국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는 약속도 잊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스라엘도 미국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에도 탄약이 필요하다며 지원이 예전 같을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젤렌스키는 의원 방문단에게 "우리는 당신, 공화당과 민주당, 조셉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부,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위해 함께한 미국 의회의 두 하원의원을 존경한다"라며 "이것이 우리의 정신적 가치인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승리할 사람들에게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힐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초당적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미국은 이제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고, 린치는 "당신들의 싸움이 곧 우리의 싸움"이라며 지원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의 든든한 지원자인 퀴글리는 군사적 지원 외에도 경제적, 인도적 지원 요구에 더욱 집중할 것을 촉구하며 미국은 우크라이나 탄약 공급의 "자급화"를 돕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궁 대변인 발표에 따르면 퀴글리는 탄약 공급의 자급을 말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해되지만, 이스라엘도 포탄이 필요하다"라며 유보적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쟁으로 자국의 군사력과 산업이 쇠퇴, 1년 넘게 서방의 무기와 탄약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기 때문에 퀴글 리가 말한 '자급자족'이 어떤 의미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바이든은 이스라엘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640억 달러 지원을 포함한 1040억 달러의 지원 예산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미국 경제를 강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메시지를 변경했다.

그러나 미국 NBC 방송은 미국 군수업체들이 지난해 2월 이후 우크라이나에 배정한 440억 달러의 군수지원금 대부분을 가져갔지만, 미국 일자리나 산업생산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타임지는 지난달 미국 의회를 방문한 젤렌스키가 "미국의 원조가 끊기면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젤렌스키 보좌관 일부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어떻게든 무기와 탄약을 정상적으로 공급하더라도 너무 많은 사상자로 인해 그것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병력이 없어서 패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져 패배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