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권소지자와 팔레스타인 부상자 320명 라파 검문소 통과
“향후 2주간 약 7,500명 외국 여권소지자 빠져나갈 듯”
여전히 대다수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지구에 발 묶여
◆…라파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넘어오고 있는 외국 여권 소지자들 <사진 로이터>
최소 320명의 외국 여권 소지자와 일부 부상당한 팔레스타인인들이 라파 통행로를 이용해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넘어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하고 구호품이 아닌 사람이 국경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소식통과 팔레스타인 관계자를 인용해 일부 팔레스타인인 부상자와 외국 여권 소지자 320명이 6대의 버스를 타고 이집트로 건너갔다고 보도했다.
전날 외신은 이집트가 1일(현지시간)부터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부상한 팔레스타인인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국가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집트, 이스라엘, 하마스가 합의에 따라 부상자 81명과 최초 명단에 기재된 외국 여권 소지자 500명은 며칠 안에 가자지구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 외교 소식통은 약 7,500명의 외국 여권 소지자가 약 2주 동안 육로로 이집트 카이로까지 이동한 후엘 아리쉬 국제공항을 통해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라파 검문소는 '창살 없는 감옥'이라 불리는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통로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곳이다. 그간 구호품이 라파 통로를 지나간 적은 있었지만, 사람이 통과한 것은 처음이다.
이처럼 지난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발발한 지 25일 만에 피란길이 열렸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팔레스타인인은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있는 가자지구에 발이 묶인 상태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난민 입국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