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의 일반 주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고급 위스키(양주) 가격은 근로자들이 쉽사리 선택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편에 속한다. 이에 반해 공항 등에 입점해 있는 면세점에서 같은 종류의 양주를 구입하면 가격이 시중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보통.
이처럼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소위 '물 건너온' 양주는 물 건너온 댓가를 치르고(세금) 국내에 반입되게 된다. 엄청난 세금이 붙기 때문에(유통·판매마진도 고려해야 한다)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
수입된 양주에 부과되는 세금의 종류는 총 4가지. 관세와 주세, 교육세 및 부가가치세 등이다. 종류만 많은 것이 아니라 세율도 만만치 않게 높다.
각 세목의 세율은 관세 20%[수입가격×20%], 주세 72%[(수입가격+관세)×72%], 교육세 30%[주세액×30%], 부가가치세 10%[(수입가격+관세+주세+교육세)×10%] 등이다.
수입가격 30만원짜리 발렌타인 30년산 한 병을 예로 들어보자.
일단 세관에 접수된 이 양주에는 6만원의 관세가 붙어(30만원×20%) 가격이 36만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여기에 72%의 주세가 붙어(36×72=25만9200원) 산출된 가격은 61만9200원.
주세액(25만9200원)의 30%인 교육세 7만7760원과 부가가치세 6만9696원을 더하면 최종 가격은 76만6656원이 된다. 세금의 총액은 최초 수입가격(30만원)보다 높은 46만6656원.
이게 끝이 아니다. 따로 정해져 있지 않는 유통마진과 판매마진을 고려할 경우 최종 소비자의 양주 구입가격은 또 한차례 치솟게 된다. 대한민국 주당들에게는 '술을 마신다'라는 표현보다는 '세금을 마신다'라는 표현이 더욱 잘 어울리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