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시험을 치른지도 어느덧 3개월이 흘렀다. 지금의 나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추석보다 풍성하고 한가로운 추석을 보냈다. 앞으로 더 험난한 길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언정 그 누구보다도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 조금은 우습다. 내가 지금 힘겨운 길을 걷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어떤 과정을 겪고 나면 그 과정을 지나오면서 잘해왔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렇지 못했던 것을 되뇌게 마련이다. 내가 과연 잘 해온 건지 그렇지 못했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내 머리 속에는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들을 풀어내어 미약하나마 누군가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공부했습니다
(1) 1차시험
①시기별 공부방법
~ 11월 : 세무사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세법과 회계학에 집중 또 집중할 시기이다. 이 시 기에 세법과 회계학을 일정 수준까지 올려놓지 않으면 흔히 전략과목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법·재정학 또한 흔들리기 마련이다.
~ 1월 : 세법과 회계학을 소홀히 하지 않되 상법·재정학에 비중을 두어 공부할 시기이 다. 이 경우 세법과 회계학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상법·재정학에 비중을 두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게 된다. 최종적으로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세법과 회계학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2월 : 회계사와는 달리 세무사는 이 시기에 1차 대비 모의고사가 없다. 그러나 월간회 계, 국가고시 등 월간지에 실리는 모의고사 문제로 실전처럼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3월 : 본격적으로 학원 등에서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학원에서 직접 응시하지 않더라도 여러 모의고사를 실전처럼 풀어볼 것을 권한다.
~ 1차 시험일 :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그 동안 풀었던 모의고사와 객관식 문제집을 계속해서 반복하기를 권한다.
②과목별 공부방법
[세법]
처음 세법을 시작할 때는 여건이 허락된다면 실강을 통해 공부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나의 경우는 세법의 시작을 강의 테잎으로 독학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확실한 이해 없이 진도만 나가기에 급급했다. 결국 충분히 내공을 쌓을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였음에도 뭔가 모르게 불안함이 내재해 있었다. 11월 전까지는 세법개론을 3~4회독하여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였다. 회독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12월부터는 객관식 세법을 볼 것을 권한다. 이 시기에는 세법 개정으로 인하여 새 교재가 발간되지 아니한다. 그렇더라도 과년도에 발간된 객관식 세법이라도 보는 것이 정리를 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세법개론서를 보는 것과 객관식 교재를 통하여 전체적인 내용을 계속 반복해서 보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1차 시험일까지 계속하여 수 회독하고 모의고사 등을 통하여 실전처럼 문제풀이 연습을 하여야 한다.
세무회계 :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1차 시험일까지 준비기간이 촉박한 경우에는 무리하 게 공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법인세는 힘들더라도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세무회계를 공부하는 것은 적극 권한다.
회계학 : 회계원리·중급회계·원가관리회계는 강의 테잎으로 2회독하여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한 다음 계속해서 문제를 풀어보았다. 회계는 눈으로 풀어서는 결코 실력을 쌓을 수 없다. 내용-기본예제-기본문제-응용문제를 계속하여 손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내용-기본예제는 쉼없이 반복하여야 한다. 어느 정도 내용이 파악되면 이상하게도 내용과 기본예제는 뭔가 쉬워보이고 소홀히하게 된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만 공부하는 느낌이 난다. 그러나 실전에서 어떤 문제에도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내용과 기본예제를 통하여 기초가 확실히 잡혀있어야 한다.
12월에 세법과 달리 회계학은 각종 객관식 문제집들이 발간된다. 1차 시험일까지 계속하여 객관식문제를 수 회독하고 기본서를 통한 피드백 과정을 거쳐야 한다. 1차에서 고급회계의 중요도는 낮다고 본다.
상법·재정학 : 12월부터 테잎으로 빠르게 2회독한 후 2월전까지 내용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상법·재정학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세법과 회계학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상법·재정학에 집중할 수 없으니 유념하기 바란다.
과년도 기출문제의 중요도는 엄청나다. 과년도 기출문제와 각종 월간지와 학원의 모의고사 문제를 종합하여 빈출문제를 정리한다면 전략과목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영어 : 아무리 생각해도 노력 없이 극복할 방법이 없는 과목이다. 나의 경우도 수많은 선배들과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해보았으나 누구하나 명쾌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이는없다. 자신하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으나 매일 일정 시간을 투자하여 흔히 말하는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 2차
①시기별 공부방법
~ 동차 :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였으나 이 시기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세무사 시험의 최종목표인 합격을 위해서는 내공을 계속 쌓아서 정점에 달하였을 때 시험장에 들어가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차합격 여부에 관계없이 이 기간에 계속하여 공부를 해온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게 마련이다.
~ 당해말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차 때 중점적으로 공부하여 상대적으로 수월한 회계학1부와 투자한 만큼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회계학 2부를 중점적으로 공부할 것을 권한다. 회계학1,2부를 중점적으로 하되 1차에서 다루지 않았던 상증세·특소세·지방세·조특법의 기본강의도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조특법의 경우에는 세무회계에서 최저한세 등과 함께 공부하면 훨씬 쉽게 다가올 것이다.
~ 2차시험일 : 해가 바뀌게 되면 세법학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엄청나다. 이로 인하여 회계학1,2부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된다. 따라서 위의 기간에 충분히 시간을 할애한 다음 당해 기간에는 각종 2차용 문제집과 모의고사를 통하여 빠뜨리는 부분이 없도록 정리해 나가야 한다. 세법학의 경우는 개인에 따라 서브노트 등을 이용하여 시험 당일까지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②과목별 공부방법
[회계학1부]
1차 합격생이라면 누구나 일정 수준에 달했다고 생각하나 그렇다고 확실히 자신하지도 못하는 과목이다. 세법학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기 전에 기본내용-기본예제-기본문제 등을 충분히 풀어보아야 한다. 처음부터 2차용 문제를 풀기 보다는 기본서를 다시 수회 정리한 후 2차용 교재와 모의고사를 풀 것을 권한다. 고급회계는 세무사용 2차 교재의 기본내용 정도만 풀어봄으로써 충분하다고 본다.
[회계학2부]
시험장에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계속해서 집중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과목이다. 올해 같은 경우는 난이도가 예년에 비해 높아 회계학2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었다. 자신에게 맞는 세무회계 기본서를 2~3회독 한 후에는 종합문제를 풀어볼것을 권한다.
종합문제를 풀 실력이 안 된다고 미루지 말고 답안을 보고 풀더라도종합문제를 풀어 봄으로써 문제에서 무었을 물어보는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시험 한 달 전부터 두 종류의 세무회계 종합문제집과 모의고사 십수회분을 하루는 법인세 십수회분, 다음은 소득세 십수회분, 다음은 부가세 십수회분을 풀어봄으로써 문제 푸는 속도의 개선과 여러 함정문제들을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세법학1부]
나의 경우에는 내게 맞는 기본서를 택한 후 기본강의를 실강으로 듣고 이어서 모의고사 강의를 들었다. 1부는 암기를 하려해도 잘 안 되어서 특별히 서브노트를 작성하지는 않고 기본서의 목차를 기본으로 하여 목차 순서와 내용을 계속해서 정독하였다.
[세법학2부]
1부와는 달리 특소세·지방세·조특법의 경우는 어느 정도 서브노트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서브노트 정리가 막연하게 느껴질 경우 기존에 발간된 서브노트 교재를 기본으로 하여 자신에게 맞게 정리할 것을 권한다.
3. 맺으며...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누가 그 과정을 잘 이겨내고 목표를 성취해 낼 것인가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 그저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것으로 족하다. 합격수기를 읽으며 ‘좀더 구체적이었으면...’ 했던 기억이 떠올라 최대한 구체적으로 내가 그 동안 겪었던, 하지 못해 아쉬웠던 것들을 두서없이 풀어내었다. 미약하나마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끝으로 이 글을 마칠까한다.
마지막으로 하늘에서 흐뭇한 표정을 짓고 계실 아버지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 가족과 친구, 세무사의 길로 인도해주신 세무학과 교수님들과 세무학과 00학번 동기들, 농띠를 비롯한 형, 친구들에게 진정으로 감사드린다.
□ 교재
-1차-
세 법 : 임상엽·정정운 세법개론, 이철재 객관식 세법
회계학 : 송상엽 회계원리, 김영덕 중급회계, 임명호·박호근 원가관리회계
상 법 : 김학묵 상법강의, 다이어트 상법전
재정학 : 정병열 재정학
영 어 : 강수정 거로보카, 신성일 유형별영문법
-2차-
회계학1부 : 김영덕 중급회계, 김영덕 2차 대비용 세무사 재무회계, 임세진 원가관리회계, 임태종 원가관리회계 100선
회계학2부 : 강경태 세무회계, 강경태·최태규 세무회계 종합문제집.
세법학1부 : 장보원 세법학, 세법학 총정리 200선
세법학2부 ; 장보원 세법학, 세법학 총정리 200선
세무사 합격자 유경원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