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국가유공자 복리증진 목적으로 사용되는 '보훈기금' 증식을 위해 설립·운영하고 있는 88골프장이 전·현직 대통령, 고위관료, 국회의원 등에게 골프장 입장료를 깎아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2005년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장·차관, 국회의원 등에게 골프장 입장료를 깎아주던 관행을 없애기로 결의, 상당수 골프장이 고위층에 대한 회원대우를 폐지한 가운데 88골프장만이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지난 23일 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88골프장 2005년 입장료 할인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현직 대통령, 총리, 현직의원, 각 부처 장관, 대법관, 보훈처 전·현직 국장 등이 1642회에 걸쳐 입장료를 할인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골프장 수입 감소액은 2억1173만여원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특별회원 대우를 받은 고위층은 ▲전·현직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2회 ▲88법인 주주와 이사장이 26회 ▲고문회계사, 고문변호사 등이 70회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현직 국회의원, 행정부처 장관, 대법관 등도 무려 479회에 걸쳐 입장료를 할인 받았다. 국가보훈처 전직 국장들과 현직 국장들도 각각 568회, 220회에 걸쳐 입장료를 할인 받아, 보훈기금 수익을 스스로 깎아먹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보훈기금 증식에 1차적으로 힘써야 할 국가보훈처장관과 보훈처의 전현직 국장, 88골프장 대표 등이 골프장 입장료를 할인 받은 것은 모럴헤저드의 극치"라며 "보훈처장관 등이 할인받은 액수만큼 보훈기금을 횡령했다고 판단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