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시티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 포위해 교전
이스라엘 측, 병원 지하에 하마스 최대 지휘부 있다고 판단해
유니세프·WHO·유엔 공동성명으로 이스라엘 규탄…휴전 재차 촉구
◆…알시파 병원 정전 후 인큐베이터에서 나온 신생아들 <사진 로이터>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팔레스타인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가 전날 가자시티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질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에 따르면 하마스는 현재 10월 7일 기습공격에서 납치한 인질 240여 명을 붙잡고 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 없이는 휴전도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전날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알시파 병원을 포위해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전개 중인 이스라엘 측은 알시파 병원 지하에 하마스 최대 지휘부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전력이 끊겨 미숙아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시 공습을 피해 병원으로 대피한 2만여 명의 주민들도 갇혀있어 이스라엘 측은 또다시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알시파 병원 등 가자지구 내 의료기관과 여러 지역에서 이스라엘 측의 공격으로 발생하고 있는 민간인 사상자와 관련해 규탄하는 입장을 밝혔다.
성명은 "알시파 병원에서는 전력, 산소, 물 공급 중단으로 생명유지 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미숙아와 신생아들이 사망하고 있으며 다른 아기들도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히며 즉각적인 인도적 휴전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외 다른 병원의 의사, 환자 및 대피한 주민들에게 병원 아래 외 주변에 위치한 하마스 지휘센터를 파괴할 수 있도록 병원을 벗어나라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MSF)는 가자지구의 병원을 떠나려는 사람들도 공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MSF는 "병원에서 도망치려던 사람들이 총격에 쓰러지는 것을 우리 직원들이 목격하고 있다"며 "MSF는 현재 알시파 병원에 갇혀있는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사형 영장을 비난한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