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로이터>
소식통은 두 정상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오는 15일(현지시간) 1년여 만에 열리는 대면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밝혔다.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군사 창구 재개를 중국 측에 요청할 것이며, 오해로 인해 두 강대국의 충돌을 막기 위한 측면에서 중국 군 고위 간부들도 이를 지지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시 주석 역시 바이든의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군사 대화 재개 외에도 대만 문제와 중-러 연대,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까지 양국 관계에 중요한 거의 모든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회담에서 두 정상은 인공지능(AI)을 군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데 동의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특정 제한 없이 신흥 기술을 사용하면 예기치 않은 미중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제이크 설리번 안보보좌관도 중국과의 군사 채널을 재개하는 데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는 12일 미국 CBS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관련 질문에 "군 간 통신 채널을 재구축 하는 등 (미중) 경쟁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분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책임감 있게 경쟁을 관리하고 경쟁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군 당국간 소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그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달성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따라서 우리는 이번 회담은 일회성 만남이 아닌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순간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자치 민주 섬인 대만을 방문한 이후 이를 항의하기 위해 미중 군사 소통 채널을 끊었었다.
바이든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시간여 동안 첫 대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 초 중국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의 미국 영공 진입 사태 이후 미중 관계는 눈에 띄게 악화했다.
이후 최근 몇 달간 미국의 고위급 관료들이 베이징을 방문하는 등 미중 간 소통을 늘렸지만 지정학적 경쟁으로 인한 세계 강국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