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 하락…美원유 재고 급증·아시아 수요 우려

EIA “지난주 美원유 재고 360만배럴 증가…예상치의 2배”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아시아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가량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6%(1.29달러) 하락해 배럴당 81.1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1.60달러) 떨어진 76.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하고 일본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를 반영한 아시아 수요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한 4억 2,19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18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2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원유 생산량은 10월에 기록한 일일 320만 배럴이라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재고는 지난주 150만 배럴 감소하며 강한 수요를 보였으며 경유 재고도 140만 배럴로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미국의 공습은 시장에 역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미국은 OPEC+의 문제"라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가격상승을 위해 생산량을 추가로 줄일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 시장에 이어 미국 소매 판매 감소로 인한 수요 우려도 이날 유가를 끌어내렸다.

10월 중국 정유공장 처리량은 산업용 연료 수요 약화와 정제마진 축소로 전월 최고치보다 감소했다. 다만 산업 생산량이 증가하고 소매판매가 기대치를 상회함에 따라 10월 경제 활동은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 경제는 7월부터 9월까지 위축됐다. 소비와 수출 부진으로 인해 2분기 연속 확장세가 꺾였다.

10월 미국 소매 판매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번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주요 경제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석유수출기구(OPEC) 또한 2023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을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