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대신 '준킬러 문항'이 채워"
"가채점 후 수능 최저 기준 충족 확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 대입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강사들이 수능 국어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2023.11.16 사진=연합뉴스
16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정부가 여러 번 강조한 대로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국·영·수 다 어려웠다는 평가다. 국어와 영어는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고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킬러문항의 빈 자리를 준킬러 문항이 채워 수험생들이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16일 YTN 라디오 '생생플러스'에서 "올해 수능은 EBS 연계율 50%와 킬러 문항 배제가 큰 화두"라고 평가했다.
이 소장은 "9월 달까지 모의고사를 안 본 N수생들이 몇 만 명이다보니 실력을 가늠할 길이 없어 킬러 문항을 배제했는데도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킬러 문항을 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준킬러 문항들이 여러 문항이 생겨버리면 오히려 시간 소비가 많아진다. 킬러 문항은 그냥 포기해버리면 되는데 준킬러는 버릴 수도 없고 풀자 하니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잘하는 친구들은 좋은 점수를 받지만 애매한 친구들은 어려운 점수를 받게 되기 때문에 변별력은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EBS 연계율 50%와 관련해선 "교육당국은 EBS 교재에 나오는 문제를 변형해서 출제하는데 변형의 정도를 소극적으로 하겠다고 얘기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수학 같은 건 숫자만 바꾸겠다는 이런 식의 얘기를 해 왔기 때문에 EBS 교재를 열심히 보면 그만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향후 몇 년간은 킬러 문항 없이 변별력을 확보하는 출제 경향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킬러 문항 배제가 물수능과 같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킬러 문항을 배제해도 충분히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수능 이후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먼저 가채점을 정확히 한 다음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또한 각 대학교 요강을 철저하게 공부해서 수능 반영 영역이나 비율이 어떤 대학교로 가야 적당한지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 성적은 수험생들에게 12월 8일 통지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