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경제동향(11월호)' 발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등을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지난달 내린 '경기둔화 완화'라는 진단보다 더 나아진 장밋빛 표현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심리·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뒷걸음치고 있고, 대외적으로 고금리 장기화·지정학적 리스크(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등)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부분도 향후 경기회복세에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획재정부가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2022년 10월과 비교해 5.1% 증가한 55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101%↑)·자동차(20%↑)·석유제품(18%↑)·디스플레이(16%↑)·일반기계(10%↑)·가전(6%↑) 등 15대 주력품목 중 6개가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26억2000만 달러)도 전년보다 7.6% 늘었다.
9월 전(全)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2.8%, 전달과 비교해도 1.1% 증가했다. 광공업(1.8%), 서비스업(0.4%), 건설업(2.5%), 공공행정(2.3%) 등 모든 분야에서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7.3%)·운송장비(12.6%)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달보다 8.7% 증가했다. 반면 1년 전보다는 5.7% 감소했다. 기재부는 "설비투자조정압력 증가는 향후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이나, 기계수주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건설투자는 전달보다 2.5% 증가했다. 건축공사(-2.7%))가 줄었으나, 토목공사(20.0%) 실적이 크게 늘며 이를 상쇄시켰다.
소비를 의미하는 9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3분기 기준으로도 전기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비심리가 되려 떨어질 조짐이 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1을 기록하며 전달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기재부는 "10월 소매판매의 경우 중국인 방한관광객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및 백화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기업 심리도 악화하고 있다. 10월 전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70으로, 전달 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BSI 전망치도 하락(11월 69, 4포인트↓)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9월 기준)는 전달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고, 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는 1포인트 올랐다.
기재부는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면서도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고 가운데, 러-우크라 전쟁·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가 등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