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 예상 지점, 서해·필리핀 등 3곳…日 항행경보 발령
지난 8월처럼 발사 10분 후 오키나와 상공 통과할 듯
기시다 “韓·美등 관련국과 협력해 발사 중단 요구 지시”
◆…북한이 지난 5월 31일 1차 발사 실패에 이어 24일 군사정찰위성 탑재 우주발사체 2차 발사에 실패했다는 뉴스 화면 <사진 연합뉴스>
21일 NHK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 해상보안청은 이날 새벽 북한 선박의 안전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수로당국으로부터 22일 오전 0시부터 12월 1일 오전 0시 사이에 '인공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해상보안청은 낙하가 예상되는 지역에 항행 경보를 발령해 해당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에 낙하물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낙하가 예상되는 곳은 3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인 한반도 서해 남서쪽 해상 등의 2곳과 필리핀 동쪽의 1곳이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과 8월 24일에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일본 측은 이번 발사도 당시와 같은 해역을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K는 북한의 발사체가 지난 8월 실패했을 때와같이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의 상공을 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당시 발사체는 북한이 발사한 지 약 10분 후에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번 통보에 따라 관계 부처 간에 협력해 정보의 수집 분석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한국, 미국 등 관련국과 협력해 북한이 발사를 중단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비할 것 또한 지시했다.
관계 부처 관료들은 이날 오전 합동 회의를 가지고 정보 공유 및 향후 대응을 협의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부터 발사체 낙하물 등에 대비해 이지스함과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엇 부대에 파괴 조치 명령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사전에 예고한 것은 6차례였으며 모두 예고 기간 첫날과 셋째 날사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발사체를 발사했다. 2009년 4월과 2012년 4월에는 예고 기간의 두번째 날, 2012년 12월에는 셋째 날에 2016년 2월, 5월, 8월은 첫날에 발사했다.
일반적으로 강풍이나 강한 비, 번개 등의 악천후가 예상되면 발사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으므로 북한은 날씨 조건 등을 고려해 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