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OPEC+회의서 추가 공급 감산 결정 예정"
FT "유가 하락·중동발 분노, 감산 결정에 영향 미칠 것"
◆…석유수출기구(OPEC) 플러스(+) 회의 후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의 추가 감산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가량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1%(1.71달러) 상승해 배럴당 82.3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3%(1.71달러) 올라 배럴당 77.60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유가는 OPEC+가 추가 공급 감축 여부를 검토한다고 알려지면서 상승했다. 로이터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를 포함한 생산국들이 다음 주 26일 예정된 회의에서 추가 공급 감산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어게인캐피털LLC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OPEC의 추가 감산을 예상하는 징후가 나왔다"며 "감산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우디는 이미 너무 많은 생산량을 감산했는데 얼마나 더 줄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골스만삭스는 OPEC 결정의 통계 모델을 기반으로 투기적 포지셔닝과 예상보다 높은 재고량을 고려할 때 더 큰 감산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석유 1위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가 우려되며 9월 말 이후 유가가 거의 20% 가까이 하락했다.
또한 시장은 2024년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인한 수요 파괴 조짐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일요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OPEC+의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리포오일협회의 앤드루 리포 회장은 회원국들이 수요와 공급에 집중할 것이며 중동 분쟁으로 인해 원유를 무기화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백악관의 수석 에너지 고문인 아모스 호치스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중동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랍 국가들이 석유를 무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치스타인 고문은 "지난 2년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 생산국들의 협력 수준이 매우 강력했다"고 밝히며 이같이 확신했다.
다만 FT는 지난주 유가가 4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진 가운데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권 국가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의 추가 감산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