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5천만 문법' 쓰겠다, 정치 개혁하겠다는 것"
"이준석 등 반윤 인사 목소리에 걱정하던 대구시민들, '韓 카드' 호응"
"한동훈 정치개혁, 원희룡 험지 출마, 윤핵관들에 변화 올 것"
"이준석 신당 창당 어려울 것…유승민 안 갈 가능성 높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 방문 중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대구 등 지방 행보에 대해 "이미 정치판에 들어왔다"며 한 장관이 '여의도 문법이 아닌 5천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말한 것은 '정치개혁'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22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에서 "한동훈 장관이 장관 되고 1년 6개월 동안 본 국회, 한 장관으로 봐서는 되게 한심하게 봤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정권 심판, 또 (국민의힘은) 한동훈을 중심으로 원희룡 이렇게 해서 정치 개혁, 즉 '정권 심판'과 '정치 개혁' 두 화두가 부딪히는데 '5천만명의 문법 쓰겠다'는 촌철살인의 한마디는 굉장히 의미 있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한동훈 장관이 본 국회,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아마 정치 개혁이라는 게 국회, 정당, 정치, 3가지의 개혁 과제를 가지고 이번 총선을 싸우겠다 그런 화두를 던진 것"이라며 "인요한 혁신위와 맞물려 들어가며 파급 효과가 대단할 거다. 한 장관 이 말 한마디로 국민의힘의 완전한 변화의 문을 열었다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장관은 21일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해 총선 출마설과 관련한 질문에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제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한 장관의 문법이 여의도 문법과 다르다는 견해에 "여의도에서 300명만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다는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라며 "나는 나머지 5천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대구 시민들은 6.25 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이 도시를 내주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 "유승민, 이준석 소위 보수 정권의 반윤석열 쪽 사람들이 자꾸 목소리를 내는 데 걱정하던 대구 시민들한테 한동훈이라는 카드가 들어온 것"이라며 "굉장히 겸손하게 또 할 말 다 하고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을 세워줬다"고 평했다.
이어 "TK 영남권에 한동훈의 역할이 굉장히 커져버렸다. 결국 이준석 신당 혹은 영남권 중진들의 퇴진, 탈당 이후에 무소속 출마 이것을 전체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한동훈 카드를 보여준 것"이라며 "한동훈 신드롬이라고 한다. 대구가 저렇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제 영남권 전체가 윤석열 정부의 정치 개혁 과제를 보고 있고, 또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혁신 과제도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제대로 간다면 대구·경북의 영향이 서울, 수도권에 영향을 미친다"며 "과거에 광주가 영등포를 먼저 치느냐 대구가 강남을 먼저 치느냐의 싸움이 있었다. 이미 민주당은 늦었다. 이미 대구가 벌써 서울, 수도권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 요구 사항들이 한 장관의 등판과 병행되어 진행될 것으로 봤다. 그는 "장제원 의원이 여러 가지 행동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원희룡 장관이 지금 인천 계양 가겠다는 거 아닌가. 너무 차별화된다. 듣기 싫은 얘기지만 윤핵관들에 자연스러운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당 중진 험지 출마가 한동훈, 원희룡 장관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물꼬가 터졌다 보나' 묻자 "장제원, 권성동 의원은 이미 탈당, 무소속 혹은 불출마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김기현 대표는 본인한테 맡겨달라니까 그리 오랜 시간이 안 걸릴 것"이라며 "결국 3선 이상 영남권 사람들에 여러 가지 상황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험지 출마를 원희룡 장관이 들어가고 정치 개혁 과제를 한동훈 장관이 들고 나온다면 어떻게 버티겠나"라고 답했다.
원희룡 장관의 '인천 계양을' 출마설과 관련해선 "원 장관은 내각 남아서 총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총선에서 역할을 하고 다음 내각 개편에서 국회의원이 안 되더라도 내각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다"며 "결국 한동훈, 원희룡, 오세훈 보수 정당의 다음 차기 후보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원희룡답다는 게 먼저 공을 던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역에서는 1석도 못 얻고 창당 자체도 어렵다"며 "요근래 유승민 의원 동향을 좀 보면 유승민 전 대표가 같이 안 갈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 그러면 이준석 신당은 굉장히 작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