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4명 사망"…우크라도 "최소 5명 사망"
풍속 144km·파도 높이 7m…우크라서도 2천여개 마을 암전
로이터 "러 침공으로 우크라 수백만 가구 전기 난방 끊긴 상황"
◆…오데사 지역에서 강풍으로 전복된 차량이 견인되고 있다. <사진 로이터>
27일(현지시간) CNN과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에너지부는 이날 강풍과 폭설을 동반한 폭풍으로 인해 러 남부에서 약 190만 명이 단전을 겪었다고 발표했다.
예브게니 그라브차크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이날 로씨야-1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 5개 지역에서 190만명이 정전을 겪었고 지금은 120만명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 또한 폭설에 따라 2,019개에 달하는 마을이 암전됐다고 전했다.
피해를 본 곳은 러시아의 침공 후 양측의 격렬한 교전이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자포리아, 루한스크, 오데사와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로스토프, 크라스노다르다.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합병한 크림반도 지역에서도 홍수 등 피해가 발생하며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안톤 헤라쉬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폭풍으로 인해 러시아군이 크림반도에 만들어 둔 참호가 휩쓸려 갔다"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은 크림반도에서 측정된 풍속이 시속 144km에 달했다며 이번 폭풍이 허리케인급이라고 묘사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의원은 국영TV 방송에 출연해 "아마겟돈과 같은 시나리오를 경험했다"며 "예전에는 이런 바람과 파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크라스노다르 지역에서는 한때 파도 높이가 최대 7m에 달했으며 학교 등 건물의 지붕이 손상되고 250그루 이상의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 공급과 대중교통,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소셜미디어에서는 3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다.
러시아는 이번 폭풍으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차량이 전복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당 지역에서 최소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풍은 현재 몰도바, 조지아, 불가리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폭풍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망과 기타 중요 인프라에 대해 대규모 로켓 및 드론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침공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지난 겨울에 이어 이번 겨울까지 러시아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의 수백만 인구가 전기와 난방 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