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9월 인구동향' 발표
◆…출생아가 사망자를 밑도는 '인구 자연감소'가 47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유아동복.(사진 연합뉴스)
올해 9월 출생아 수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3% 감소)보다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출생아가 사망자를 밑도는 '인구 자연감소'는 47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1만8707명으로, 2022년 9월과 비교해 3211명(-14.6%) 줄었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9월 기준 최저 출생아 수다. 이 기간 출생아 수가 2만명 미만으로 내려간 건 역대 최초다. 통계청은 "시도별 출생아 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모든 시도에서 줄었다"고 했다. 1~9월 누적 출생아 수는 17만7136명으로, 1년 전(19만2663명)보다 8.1%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출생아 수(5만6794명)는 전년동기보다 7381명 줄었다. 이 역시 역대 최저치였다. 이 기간 합계출산율도 0.70명으로, 전년에 비해 0.10명 감소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전년동기에 비해 25~29세는 3.3명, 30~34세는 10.7명 각각 줄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자료 통계청)
9월 사망자 수는 2만8364명으로, 1년 전(2만9233명)에 비해 869명 감소했다. 사망자는 올 7월 2만8239명에서 8월 3만540명으로 늘어난 이후, 9월 들어 3만명대가 무너졌다. 1~9월 누적 사망자는 25만9518명이다. 통계청은 "시도별 사망자 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인천·광주 등 4개 시도는 늘었고, 서울·부산 등 13개 시도는 줄었다"고 했다. 사망자가 가장 적은 곳은 세종(9월, 129명)이었다.
다만 3분기만 떼어내서 보면 사망자 수는 8만7143명으로, 1년 전보다 1797명 늘었다. 이 기간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도 6.8명으로, 같은 기간 0.2명 증가했다.
9월 현재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마이너스(-) 9657명으로, 2019년 11월 이후 47개월째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1~9월 누적 자연증가분은 마이너스 8만2381명이다. 9월 한 달만 보면,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이 줄었다는 점도 문제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2941건으로, 전년보다 1807건(-12.3%) 감소했다. 전달(1만4610건)과 비교해서도 1669건 줄었다. 3분기로 범위를 넓히면 감소 폭은 더 커진다(전년동기대비 3707건 감소). 이혼(9월)은 7504건으로 전년보다 658건 감소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10월 이동자 수는 50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0%(5만명) 증가했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은 경기(3129명)·인천(3002명)·충남(1902명) 등 5개 시도에서 순유입이, 서울(-4727명)·부산(1199명)·광주(-714명) 등 12개 시도에선 순유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