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尹정부, 엑스포에 과한 기대 심어줘…버르장머리 없는 문제 제기 필요"

"'박빙' '역전' 언론 도배…국민에게 정보 통제 접근권 보장 안 되는 것 문제"

"사우디 몸값 천정부지 올라가 있는 상태…한중관계 고려해도 어려운 구도"

"상명하복, 권위주의 지속되면 엑스포 실패 반복"

이언주 전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유치에 실패해서 화가 나는 게 아니다. 유치할 것처럼 '박빙이다' '역전한다'고 당당하게 어떤 근거가 있는 것처럼 온 언론에 도배가 됐다. 거기에 속았다,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에게 정보가 통제되고 접근권이 보장 안 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그동안 사실 외신에서 간간이 보도가 있었다. 그래서 외신을 보는 사람들은 다 눈치채고 있었다"며 "180개 중에서 122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지지했다, 중간에 바뀔 수도 있겠지만 이미 3분의 2를 넘어선 상황이라서 여기서 바뀌어야 얼마나 바뀌었겠나"고 말했다.

그는 "누가 보더라도 어려운 판으로 안 되는 구도면 백날 열심히 찾아다닌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국제 정세 속에서 사우디라는 나라의 존재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다. 현재 전쟁이 이스라엘에서 일어나고 있으나 그걸 떠나서도 OPEC+의 사실상 리더고, 원유가에 전전긍긍하는데 그것을 결정하는 곳이고 결국 사우디의 소위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어떤 나라가 사우디 손을 안 들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짚었다.

또 "하나의 악재가 우리가 지금 중국하고 사이가 안 좋잖다. 중국이 선진국에는 별로 영향력이 없는데 제3세계 여러 나라에 오랫동안 작업을 해왔다"며 "사우디와 이란이 중국의 중재로 최근에 수교를 하는 이런 움직임들이 예사로운 게 아니므로 이걸 보면 힘들겠구나 하는 판단을 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노력은 하되 사실 국민들한테 과한 어떤 기대를 심어주기보다는 이러이러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지만 이번에는 안 될 수도 있고, 또 안 된다고 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고 우린 이런 전략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간다, 이렇게 정확하게 얘기를 했어야 한다"며 "예산도 사실 효율적으로 써야 했고 여기에 올인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만 보더라도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채 상병 사망 사건, 잼버리, 오염수 문제 처리 태도, 엑스포 유치 실패에 이르기까지 공통된 어떤 키워드가 있다"며 "관료 사회에 뿌리 깊은 상명하복 문화, 정치적 용어로 권위주의, 윗사람한테 눈치 보고 진실을 얘기하지 못하고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이밍을 놓친다. 이를 직시하지 못하면 앞으로 엑스포 유치 실패와 같은 일들이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누군가가 얘기를 했었어야 한다. 대한민국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버르장머리 없는 문제 제기가 가능해야 한다. 발칙한 아이디어 제기가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