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3년 정부 엑스포 유치 예산 총 5,744억 원…1표 얻는데 무려 198억 원 쓴 것"
"119:29가 '석패'라는 기자들…'석패'의 뜻 모르거나, 윤 정권 옹호에 급급하거나"
尹대통령 "엑스포 유치 총지휘,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실망시켜 죄송하다"
◆…자녀 입시비리·감찰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엑스포 유치가 실패한 데 대해 119:29의 참패라며 무능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조국 전 장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향신문 기사를 공유하며 "해당 기사에 따르면 2022~23년 정부 엑스포 유치 예산은 총 5,744억 원"이라며 "대통령 부부 순방 비용은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산수를 해보면 1표 얻는데 무려 198억 원을 쓴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 돈은 어디에 쓰였을까? 무효율의 극치"라며 "왜 이런 점을 탐사하고 보도하는 언론은 없을까"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앞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19:29가 '석패'라는 기자들. '석패'의 뜻을 모르거나, 윤 정권 옹호에 급급하거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어사전상 '석패'의 정의는 경기에서 약간의 차이로 아깝게 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이 거론한 숫자는 2030 세계 엑스포 유치 경쟁국 사이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이 받은 표수다.
또 해당 게시글에 앞서 조 전 장관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 문재인 정부 당시 상황을 지적한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119:29"라고 적었다.
김 대표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전인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타깝게도 문재인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사우디에 비해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이 총력을 다해 원팀으로 뛰는 모습은 전 세계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119표를 얻어 1위로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한국은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가결 정족수 3분의 2를 얻지 못하도록 저지해 이탈리아를 누른 뒤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를 역전하겠다는 전략이 실패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부산 유치 불발과 관련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 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여러분에게 실망시켜 드린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며 "모든 것은 제 부족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엑스포 유치가 실패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록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지만 가덕도 신공항, 광역교통망 확충 같은 남은 현안 사업들이 중단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민주당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