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자사 기술 10년 앞서…경쟁 걱정 안 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자사의 반도체가 경쟁사보다 10년 앞섰다며 인공지능(AI) 경쟁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 CEO는 이날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딥러닝과 AI가 반도체 문제가 아니라 컴퓨팅 재창조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반도체를 설계하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컴퓨팅 방식을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컴퓨터의 모든 측면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황 CEO는 경쟁사들이 자사를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최신 슈퍼컴퓨터 시스템인 H100을 25만달러에 판매하고 하고 있으며 3만5000개 부품을 전기자동차처럼 조립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장비의 인기로 인해 올해 이 회사 주가는 240% 가까이 상승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반도체 제조업체가 됐다.

황 CEO는 인공일반지능(AGI)이 탄생하기까지 10년 걸릴 거로 전망했다. AGI란,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떠한 지적인 업무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 특정한 조건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약인공지능과 달리 모든 상황에 일반적으로 두루 적용할 수 있는 강인공지능이다.

그는 "AGI를 개발하기까지 10년은 걸릴 것"이라며 "그 전엔 기업들이 약물 연구나 반도체 서계와 같은 특정 목적을 위한 맞춤형 AI를 개발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오늘날 엔비디아 반도체는 AI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이미 핵심 사업에서 AI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이날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공급망을 독립하는 데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을 미국 반도체 공급망에서 분리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노력을 존중한다"면서도 "완전한 공급망 독립까지 10∼20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강화해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의 AI반도체도 중국에 수출하지 못 하게 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기존 A100과 H100 칩보다 성능이 낮은 저사양 AI반도체인 A800과 H800도 수출하기 어려워졌다.

엔비디아가 중국과 계속 사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황 CEO는 "우리는 비즈니스를 위해 만들어진 회사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사람과 사업을 하려고 노력한다"면서도 "국가 안보와 경쟁력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