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김건희 여사가 일반인 아닌 '영부인'이기 때문"
"법리적 문제는 따져볼 문제...'정치도의적' 책임 못 피해"
박주민 "국회 운영위원회 간사라 의혹에 '공개 질의'한 것"
"국민 무시, 국회 무시 도 넘어…하루빨리 해명하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최소한 대통령의 영부인으로서 정치도의적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께 소상히 명품 백과 관련된 문제를 밝히고 사실이 아니면 아니다, 사실이면 어디까지 사실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면 국민들께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그것은 일반인이 아니니 때문에, 영부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관계자나 보수적 패널들이 종편 등에 나와서 함정수사를 했기 때문에, 이것은 법적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그런데 백번 양보해서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것은 법리적 문제니까 따져볼 문제겠지만, 저는 최소한 대통령의 영부인으로서 정치도의적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영상에 근거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지난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개 질의한 이유에 대해 "왜 던졌느냐면 그게 사실이라는 전제가 아니라, 국회 운영위원회 간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는 아시다시피 대통령실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당연히 물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물었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해명도, 아무런 답변도 없다"며 "외부인들이 그냥 '대통령기록관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이런 이야기들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과정이 어찌 됐든 해명하고 답변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 무시가 도를 넘었고, 국회 무시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해명을 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9월 13일 재미교포인 최재영 목사가 카메라가 달린 손목시계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의 서울 서초동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해 300만원 상당의 디올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후 '서울의소리' 측에서 명품 가방을 구입해 전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몰래카메라' '함정 취재'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은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통령실의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한 데 이어, 함정 취재 여부와 별개로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영란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사실 여부를 밝힐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