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남부 공격 시사
하마스 가자지구 통치 능력 제거 목표
◆…이스라엘 군용 헬리콥터가 가자지구 상공에서 신호탄을 발사하고 있다. 2023.12.01 사진=로이터통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임시휴전이 끝나고 전쟁이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공격을 내년 초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1년 이상 장기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초까지 집중적인 지상공격 단계를 거쳐 저강도 군사작전을 펼치는 다단계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다단계 전략의 목표는 가자지구 남부 깊숙한 곳까지 진입해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 무함마드 데이프, 마르완 잇사 3명을 제거하는 한편 하마스가 가진 가자지구 통치 능력을 없애는 것이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목표 달성에 절반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상전 진행 정도, 국제사회 압력, 이스라엘 인질 석방 기회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다단계 전략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들은 고강도 지상 작전이 몇 달 걸릴 것이라고 전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몇 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후 '전환·안정화 단계'가 2024년 말까지 계속될 수 있으며 종료 시기와 이스라엘군의 주둔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이전과 달리 이번 전쟁은 끝을 알리는 종료시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으로 하마스 대대 24개 중 최소 10개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50명 이상의 중급 사령관과 약 5000명의 전사가 사망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아직 목표의 40% 정도 밖에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하마스 지도부와 전투기, 로켓 무기, 이스라엘 인질들의 대부분이 현재 남부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안전지대가 있는지 확인 후 민간인들에게 미리 경고하고 대피하도록 촉구할 것"이라며 "적이 있는 곳(남부)을 남겨두는 교전 규칙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이 본격적으로 남부 공격에 나설 경우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이스라엘에 가자 남부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30일 텔아비브를 방문한 미국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은 "민간인 보호에 중점을 두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들 역시 접근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스라엘군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북부에서 했던 구조 작전을 남부에서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현재 남부에 민간인이 200만 명 있는데 이들을 한꺼번에 대피시킬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