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홍해서 공격 인지”…한 척 크게 손상돼 침몰 위기
후티 반군 “이스라엘 선박 2척 공격…경고 무시해 표적 삼아” 주장
이스라엘 “자국과 아무 관련 없는 선박에 미사일 발사”
◆…예멘의 후티 반군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홍해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나포했다고 주장한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의 모습을 20일 공개했다. 후티 반군은 헬기(사진 위)를 이용해 이 선박을 나포했다. <사진 로이터>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홍해에서 미국 군함과 상선에 대한 공격과 관련된 보고를 받았다고 발표했으나 예멘 후티 반군은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연관있는 선박 2척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홍해에서 USS 카니호와 상선에 대한 공격에 관한 보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정보가 나오는대로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후티 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국 해군이 무장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이스라엘 선박 유니티 익스플로러와 9호 등 2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반군 대변인은 두 척의 선박이 자세한 자신들의 경고를 무시해 표적 삼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공격이 예멘 국민의 요구와 팔레스타인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이슬람 국가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측은 후티 반군에 공격 당한 선박이 자국과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이스라엘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상선 두 척에 미사일이 발사됐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가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에 따르면 한 척은 경미한 손상을 입었지만 또 다른 한 척은 크게 손상돼 침몰 위험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 7일 시작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분쟁 이후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강행해 왔다.
반군은 "팔레스타인의 승리를 돕기 위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탄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는 동시에 "홍해나 도달할 수 있는 다른 모든 곳에서 이스라엘 선박을 표적으로 삼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19일에는 홍해 남부에서 이스라엘 선박 한 척을 나포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이스라엘과 관계가 없는 영국이 소유하고 일본이 운영하고 있는 화물선인 것으로 밝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