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카타르 등 해외 체류 하마스 지도부 제거 암시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레바논과 튀르키예, 카타르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지도부 제거 작전에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 TV는 이날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장인 로넨 바르의 음성 파일을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파일에서 바르 국장은 "각료회의에서 하마스를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우리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것은 우리의 '뮌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가자지구, 서안지구, 레바논, 튀르키예, 카타르 등 모든 곳에서 이를 수행할 것이다. 몇 년이 걸린다 해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바르 국장이 언제, 누구를 상대로 이 같은 발언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바르 국장이 언급한 '뮌헨'은 1972년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검은 9월단'이 뮌헨 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대표팀 숙소를 기습 점거한 사건을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스라엘 대표팀 소속 선수와 코치, 심판 등 11명이 숨졌고,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이후 올림픽 테러와 관련한 검은 9월단 관계자를 찾아내 모두 암살하는 작전을 펼쳤다.

하마스 지도자들은 가자지구 외에도 레바논과 튀르키예, 카타르 등에 거주하거나 자주 방문한다.

한편 이스라엘은 10월7일 하마스가 가자국경에 인접한 남부 지역을 기습공격해 대부분이 민간인인인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40여 명을 인질로 끌고가자 하마스를 반드시 절멸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세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1만5500명 이상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