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온스당 2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미국 달러 기반 시스템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는 경고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미제스 연구소 대사이자 스위스에 본부를 둔 귀금속 고문인 클라우디오 그라스(Claudio Grass)는 금 가격 랠리가 이어지는 상황은 사람들이 미국 달러뿐만 아니라 미국 기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달러 약세로 이어지면서 금 가격이 2000달러를 넘는 기간이 2024년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달러 가치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3.1% 하락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달러 가치 하락은 FED(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내년 초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측면에서 현실화될 경우 파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라스는 "세계가 다시 다극 체제로 변화하고 달러가 정치적 도구로 무기화되면서 동양은 국제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에서 멀어지고 있다"라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디플레이션 붕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금은 불확실한 시기에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뿐만 아니라 디플레이션 중에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거래 상대방 위험이 없고 지불을 위한 약속이 아닌, 실물을 인도하는 질과 안정성 추구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금값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에 대한 서구의 대대적인 제재, 주요 선진국의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 그리고 최근의 가자지구 전쟁으로 주도되고 있다.
특히 심각한 미국 국가부채는 모든 사람에게 정부 채권 투자가 최악의 투자 수단이라는 것을 일깨우고 있으며, 핵심 보유자들인 기관투자자들도 향후 국채에서 실물 금으로 옮겨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달러 가치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라스는 "금의 인기가 상승하는 것은 달러 중심의 브레튼우즈 통화관리 체제와 서방 주요 국가들의 무책임한 통화 발행의 약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서방 정부의 정치적 바보들은 경제와 통화를 파괴하면서 미국이 지배하는 서구 체제의 종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