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언론탄압과 방송장악만큼 포기할 수 없다는 시대착오적 광기"
"사적 친분 앞세운 정실인사, 검찰 출신 칼잡이 앉혀…지명 즉각 철회하라"
野 일제히 반발…민주 "2차 방송 장악, 尹 대통령 필두로 한 '검찰판 하나회'"
정의 "이동관 저주한 대로 제2의 이동관 나타나"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발표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으로 지목한 데 대해 전국언론노조가 언론장악 기술자도 모자라 언론 말살 칼잡이를 지명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6일 성명을 통해 "방송통신 분야 경력이 전무한 대검 중수부장 이력도 황당하지만, 국민권익위원장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되었다는 사실은 더 기가 막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공영방송 이사들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을 조사하고 방통위로 이첩한 권익위 위원장을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한 것을 언급하며 "마치, 검사(권익위원회)가 법원(방송통신위원회)에 기소를 해놓고 판사(이동관)가 사임하자 그 검사를 판사(방통위원장)로 임명해 법원에서 판결을 내려는 인사다.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지 않고서야 어찌 가능하냐"고 지적했다.
노조는 "김홍일 위원장이 임기가 남은 공영방송 이사들을 해임할 때는 권익위의 조사 권한을 조자룡 헌 칼처럼 휘두르다가, 윤 대통령의 술친구 KBS 박민 사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 의뢰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노골적인 이중성과 불공정을 드러냈다"며 "언론탄압과 방송장악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시대착오적 광기"라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 2과장 시절 대검 중수부장이 김홍일이었으며, 윤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검찰 선배라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며 "방송장악 기술자의 자리를 방송의 'ㅂ'자도, 통신의 'ㅌ'자도 모르는 문외한인 검찰 출신 칼잡이에게 넘겨 언론자유의 헌법 가치와 방송 독립의 역사를 도적질하고 저항하는 언론인들에게 몽둥이질 하겠다는 윤석열 정권의 폭력적 의지를 재확인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정부여당을 향해 "또다시 사적 친분을 앞세운 정실인사로 검찰 출신 칼잡이를 방통위원장에게 앉히고, 백년대계인 방송통신 정책을 끝까지 망쳐 놓겠다는 오만과 오기는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김홍일 방통위원장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반헌법적 언론장악 책동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홍일 위원장의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 지명에 야당도 일제히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2차 방송 장악에 나섰다"며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검사 재직 시절 직속 상관으로, 윤 대통령을 필두로 한 '검찰판 하나회' 선배"라고 꼬집었다.
권 수석대변인은 "방송·통신 관련 커리어나 전문성이 전혀 없는 특수통 검사가 어떻게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말이냐"며 "공정과 상식을 철저히 짓밟는 어불성설의 인사"라고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5일 YTN '뉴스앤이슈'와의 인터뷰에서 "특수부 검사 동원해서 언론사 뒷조사하고 강압으로 하려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과거 땡전뉴스 있었다. 지금 땡윤뉴스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이 저주한 대로 제2의 이동관이 나타났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언론장악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