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기현 대표 체제로 안돼…무릎 꿇고 빌고 싶은 심정"
"혁신 지도 체제 들어선 이후, '공관위 구성'돼야 혁신 공천할 것"
"'김건희 특검법' 尹 거부권 행사해야…혐의 없는데, 국가가 죄인 만들면 안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 의원은 11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보여준 모습이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X맨이 됐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이 '김 대표가 계속 대표하면 땡큐', '만수무강을 기원한다' 이런 조롱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하 의원은 "김기현 대표한테 무릎 꿇고 빌고 싶은 심정"이라며 "엊그제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영남에서도 TK만 안전하다. 부산·경남만 하더라도 정부 견제론이 훨씬 높다. 바닥 뚫고 지하 1층, 2층 이렇게 추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경북 자민련이 되는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생각해야 된다"며 "반쪽짜리 정부가 총선 지나고 온전한 정부를 만들어야 되는데, 완전히 정부가 사실상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더 이상 지금 대표 체제로 가서는 안 된다.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의 공약이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 만들기였다며 "지금 거기 턱없이 모자란다"며 "지금 당내에서는 김기현 대표 말고 대안이 없다고 하는데 대안 많다. 원희룡도 있고 한동훈도 있고, 당 바깥에는 김한길도 있고 김병준도 있고 김황식도 있고 사람 많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아 비대위 전환의 시간이 없으며, 공천관리위원회로 당 주도권이 넘어갈 것이란 분석에 "비대위 구성은 충분히 한다. 대표 하나만 바꾸면 된다. 다른 최고위원들은 그대로 있으면 된다. 한 2~3일이면 끝난다"고 반박했다.
이어 "혁신 지도 체제가 들어선 다음 공관위가 구성돼야 그 공관위가 혁신 공천할 거라고 국민들이 믿을 거 아닌가"라며 "반혁신 지도부가 구성하는 공관위를 누가 혁신 공천할 거라고 믿겠나"라고 반문했다.
'공관위원장에 누가 적격인가' 질문에 "김기현 대표 체제 하에서는 누가 뭐 낫다는 이런 이야기가 무의미하다"며 "공관위원장 누가 되든 무슨 의미가 있나. 최고위원회에서 다 뒤집을 수 있다. 다시 김기현 대표하고 공관위원장하고 싸우는 모습이 연출되면 그냥 우리 당 폭망한다. 그런 최악의 사태를 막으려면 김기현 대표부터 물러나야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번 연내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예고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대해선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하 의원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호감 때문에 거부권 행사하면 욕은 듣겠지만, 아무런 혐의도 없는데 국가가 죄 없는 사람 죄인으로 만드는 일을 하면 안 된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검사들 모조리 탄핵하고 있지만 시간 지나면 무효될 것이고, 전부 다 민주당에 대한 불신으로 부메랑으로 날아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탄핵하면 누가 믿겠나. 실제로 탄핵할 사람이 있더라도 탄핵 못한다. 탄핵을 너무 남발했기 때문"이라며 "탄핵에 대한 국민 신뢰가 다 깨지기 때문에, 탄핵에 대한 기대가 사라질 거 아닌가. 헌법상 중요한 탄핵, 특검 같은 제도를 마구잡이로 남발하면 특검 권위도 사라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다 털었다. 민주당은 새로운 혐의를 아무것도 제시를 못했다"며 "오로지 하나,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호감이 워낙 높기 때문에 그 부정적인 여론에 영합하려는 거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특검이라는 건 법치주의의 핵심인데 법치주의를 그렇게 남용해서는 법치주의가 무너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