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민주당·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 할 것"
"객관적 주장도 당리당략 이유로 폄하받았다"
"'제로섬 정치', 사회 불평등 심화…민주주의 위기"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에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증권맨 신화'로 알려진 민주당의 경제통 초선인 홍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내고 "오랜 고민 끝에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현재 정치구조의 한계에 대해 지적하며 "오랜 시간 고민한 저는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원으로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우리 당과 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더 나은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고 지난 의정활동에 대해 평했다.
특히 "한국 사회에도 양극화 해소, 저출생·고령화, 기후변화, 국토균형발전, 산업구조전환, 국민연금·건강보험 개혁 등과 같은 혁명 수준으로 바꿔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대전환의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난 4년간 우리 사회는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했다. 제로섬 정치는 오히려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다"며 "대전환을 경고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자 소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종시민, 당원동지 여러분, 그동안 부족한 저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사명을 이어가지 못한 데 대해서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증권사 평사원에서 시작해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미래에셋대우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17번째 영입 인재로 합류, 세종갑 지역구에 전략 공천돼 당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