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하마스 책임' 빠진 휴전 촉구 결의안 채택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12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결의안이 찬성 153표, 반대 10표, 기권 23표로 가결됐다.

다만 이번 결의안에는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인 1200명을 살해하고 240여 명의 인질을 잡은 주체가 하마스라는 사실과 하마스의 테러행위에 대한 규탄은 담기지 않았다.

표결에 앞서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에 면죄부를 주는 행위라고 강조했으나 휴전에 대한 각국의 압도적 지지를 막지 못했다.

오스트리아와 미국은 하마스의 책임 문제를 반영한 수정안을 각각 제출하기도 했지만, 채택 기준인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얻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아랍국가들이 주도한 이번 결의안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immediate and unconditional)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CNN은 적대행위 중단으로 이어지는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인도주의적 휴전(sustained humanitarian truce)을 촉구하는 지난 10월 말에 채택된 결의안보다 더욱 강력한 표현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류는 개전 이후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2만여 명에 육박하는 등 전쟁이 금세기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데 대한 우려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NYT는 유엔 결의안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정치적 영향력은 충분히 갖고 있으며, 193개 유엔 회원국의 폭넓은 관점을 상징적으로 반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