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징후기업 231개사 ‘증가세’…금융권 신용공여 2.7조원

금감원, ‘2023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및 향후 계획’ 발표

부실징후기업, 전년比 46개사 늘어, 자동차·부동산업 급증

2023년 부실징후기업은 총 231개로 전년대비 46개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기준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는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이 2023년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231개사를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등급별로는 C등급이 118개사, D등급은 113개사로 전년대비 각각 34개사, 12개사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9개사, 중소기업 222개사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7개사, 39개사 늘었다.

금감원은 코로나 기간(2020∼2021년) 중 부실징후기업 수가 감소했다가 2022년부터 증가추세로 전환됐다며 이는 작년에 이어 대내외 경기부진 및 원가상승 등으로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올해 들어 금리상승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높아진 금융비용 부담으로 연체 발생 기업 등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징후기업은 세부평가 대상이 많은 부동산(22개), 도매·상품중개(19개),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금속가공업(각 18개)에서 많았다.

전년대비 고무·플라스틱(+11개), 자동차(+8개), 부동산업(+7개), 도매·상품중개업(+6개) 등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 증가했다. 올해 9월말 기준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는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이중 은행권 신용공여가 73.4%를 차지했다. 국내은행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부실징후기업 선정에 따른 은행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 추정액은 약 3500억원이며 이에 따른 BIS 비율 변화폭 또한 미미한 수준으로 조사됐다(6월말 국내은행 BIS 총자본비율은 16.68%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시 0.02%p 하락).

금감원 관계자는 "자구계획 전제下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유도하여 채권단 중심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할 것"이라며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기업은 법적 구조조정 등을 유도하여 부실을 신속히 정리함으로써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력은 있으나 금융비용 상승으로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에 대해 신속금융지원, 프리워크아웃 등을 통한 위기극복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경영위기 중소기업이 유관기관(산업부·중기부) 지원을 폭넓게 받도록 은행권이 거래기업에 지원제도를 안내·추천하고 공동 금융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