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밥집서 불출마 종용? 사실 아니다
이미 오래전에 보고했으나 어머님 때문에
김기현, 충격에 잠행 후 SNS로 사퇴
울산 남구을 출마 의지 강해
◆…왼쪽부터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규완 CBS 논설위원장은 19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진작부터 불출마를 작정하고도 발표를 늦게 하게 된 배경과 돌연 잠행에 들어간 김기현 전 대표가 SNS로 사퇴를 선언했던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12월 12일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한 날 배경을 둘러싸고 지금도 많은 의혹과 잘못 알려진 사실, 또는 오보도 있고 그런 게 좀 있다"라며 "일단 6일 날 대통령이 부산 방문했을 때 국밥집에 장제원 의원이 뒤늦게 참석을 했다. 그걸 가지고도 그날 대통령이 만나서 장제원 의원에게 불출마를 종용했다. 그거 사실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사적인 대화가 일체 없었다. 그날이 무슨 날이었냐면 장제원 의원의 부친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8주기 되는 날이었다. 가족들이 워낙 기독교 신앙이 강한 모태신앙 집안이어서 예배를 가족들끼리 드리느라고 원래는 한오섭 정무수석을 통해서 자기는 참석 못한다고 얘기를 했다"라며 "그랬더니 대통령께서 굳이 참석을 나중에라도 해라. 그래서 뒤늦게 간 거다. 그래서 참석한 거지 거기서는 무슨 일체 사적인 대화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미 앞서서 장제원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이미 훨씬 전에 대통령한테 보고했던 사항이다. 이미 오래 전에 결심을 했던 거다"라며 "사상은 어떻게 보면 정치적 고향이다. 이분이 대통령에게도 보고를 했는데 왜 진작 발표하지 않았느냐 그랬는데, 그 이유가 어느 방송에서도 조금 밝혀드렸지만 어머님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님 박동순 여사가 사상에 그대로 살고 계시고 (장 의원이) 사상 떠나는 걸 강력하게 반대를 했다"라며 "그래서 본인으로서는 사상을 떠나는 것이 불효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난 6일, 아버님 8주기를 전후해서 사퇴 압박이 장제원 의원한테 많이 왔을 때 어머님이 그때야 오케이를 해 줬다더라. 그래서 12일 날 결심을 밝힌 걸로,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그래서 "(윤 대통령이) 국밥집까지 불러서 다독였다는 것은 장제원과 대통령과 사이가 좀 소원하다, 대통령이 버렸다 이런 항간의 오해를 불식시켜주기 위해서 대통령이 불렀다 그렇게 해석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잠행에 들어갔던 김 전 대표가 SNS를 통해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이것도 12월 12일 날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의 연장선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일단 12월 8일 날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이 인요한 혁신위원장하고 김기현 대표를 불러서 일종의 중재를 했고,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대통령이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김기현 대표에 대해서 특정인에게 무게를 실어주지 않고 공평하게 잘해 보라는 식으로 중재를 한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날 이후로 기류가 바뀐다. 대통령의 생각은 '대표직은 계속하고 출마를 하지 말아라'였는데, 김기현 대표의 생각은 대표직은 그만두더라도 출마를 하고 싶었던 생각을 강력하게 갖고 있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면 12월 12일 장제원 의원 불출마 선언한 날 제가 여의도에서 김기현 대표의 측근과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를 받고 '김기현 대표가 찾는다'고. 먼저 갔다. 몇 시간 뒤에 전화했더니 '난리 났다, 김기현 대표 사퇴한단다', '그거 어떻게 할 건데?', '뭘 어떻게 해,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져야지'. 그래서 그날 측근들이 모여서 김기현 대표와 몇 사람 가까운 의원들하고 사퇴를 못하게 끝까지 막은 거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그날 밤에 (김 대표가) 집에도 못 들어가고, 그날 오전 넘겨서 그다음 날 5시에 (대표직 사퇴)발표한 거다. 그사이에 이준석 대표도 만나고 이상민 의원도 만나고 나경원 대표도 만난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김기현 대표 결국 대표직을 사퇴했느냐. 장제원 의원을 통해서 '대통령 뜻이니까 대표직 사퇴하라'라는 의사를 전달한 거다"라며 "거기서 김기현 대표는 굉장히 화라기보다, 자기가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거고 기분이 상한거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통해서 효과를 확 내고 사퇴를 해야 되는데 SNS에 문장 날리고 사라지신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김기현 대표의 지금 생각은 뭐냐 하면 어떻게든지 나는 출마하겠다. 내년 총선에서 울산 남구을에 그대로 출마하겠다. 일단 기류는 그렇다"라며 "김기현 대표가 계속 이렇게 가면 대형사고가 날 것이다, 라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대형사고라는 건 끝까지 당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소속 출마도 감행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