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쟁 내각이 이집트가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을 논의한 가운데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미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로이터>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전쟁 내각이 이날 회의를 통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해 이집트가 제시한 3단계 계획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의 3단계 휴전안에 따르면 첫 번째 단계에서 교전이 약 10일간 중단된 가운데 하마스가 억류된 모든 민간인 인질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구금된 팔레스타인인 140명을 석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주거 지역에서 철수해야 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유 이동을 허용해야 한다.
2단계에서는 이집트의 중재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통치할 통합 정부를 수립해야 하며 이후 선거를 통해 팔레스타인 세력의 지도자를 선출한다. 또한 다수의 팔레스타인인 석방을 대가로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인들을 풀어줘야 한다.
이후 마지막 단계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전면 철수하고 양측이 완전하고 포괄적인 휴전을 이룬다는 목표다. 이집트는 이 같은 내용의 휴전안을 지난주 이스라엘, 하마스, 미국, 카타르와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집트가 제시한 이번 휴전안이 11주간 이어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가운데 나온 가장 포괄적인 안이라고 평가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일부 조건에 강력하게 반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마스 측은 교전이 중단되지 않는 한 인질 석방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해 왔으며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가자지구 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전후 가자지구의 하마스 개입을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위한 세 가지 전제 조건으로 △하마스 파괴 △가자지구 비무장화 △급진주의 포기를 꼽았다.
이스라엘에 수감돼 있는 팔레스타인인 고위 지도부의 석방 또한 이스라엘 우파의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PIJ)가 휴전을 대가로 가자지구 통치권을 포기하라는 이집트의 제시안을 이미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WSJ 또한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 야히와 신와르가 권력을 포기하고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는 거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