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정에 책임을 진 것은 야당이 아니라 여당"
정청래 "윤석열 나팔수, 앵무새로 총선 치르다가 큰 코 다쳐"
박찬대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더니…국민의힘 자백인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권을 견제하는 것, 감시하는 것은 야당의 몫"이라며 "여당이 야당을 견제하고 야당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집권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집권당이다. 국정에 책임을 진 것은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정쟁에만 몰두해온 여당에게 국정운영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씀드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 힘이 비상상황이라고 해서 비대위원장이 되셨을 텐데, 대통령과 국민의힘만의 위기가 아니다"며 "국가의 위기이고 민생의 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과 정치 발전을 위해서 민주당도 할 일을 하고 또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또 "당을 숙주삼아 수십년간 386이 486,586,686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싸고 당이 1인 사당화로 전락하고, '86그룹'이 운동권 특권정치를 했다고 비판하며 '청산론'을 강조한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이 정부, 대통령실과 긴급 협의회를 열어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수용 불가' 입장을 정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성탄절에 긴급협의회까지 열어서 김건희 여사 비호에 나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당 대표 권한대행, 국무총리, 비서실장, 대통령실 정책수석, 원내대변인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서 대통령 부부 심기 보전에 앞장선 모습 보기 씁쓸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검법은 올해 상반기에 발의됐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 하는데 집권 여당의 외면, 무시 때문에 지금까지 지연됐고 오늘의 이 상황이 전개된 것"이라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많이 듣던 말 아닌가. 여당이 하던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일(28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의결하겠다"며 "여당도 국민이 명하는 대로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에 관한 특검이 국민적 관심사고 특검 수용 여론이 높다"며 "김건희 특검은 비켜갈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은 누가 뭐래도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두기, 차별화하지 않고 민심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윤석열 나팔수, 윤석열 앵무새로 총선을 치르다가 큰 코 다칠 거다. 한동훈 위원장은 언론의 물개 박수와 언론의 헹가래에 너무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여당과 대통령실 긴급 협의회를 비판하며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에 나오는 신하들 같다"며 "백성들 눈에 훤히 보이는 범죄 혐의가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만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더니 국민의힘이 범인이라는 자백인가"라며 "국민의힘이 반대만 하지 않았어도 김건희 특검은 진작에 끝났을 일인데, 이제 와서 총선이 어쩌구, 득표가 어쩌구 하는 것은 염치없는 궤변"이라고 맹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