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여파로 교육학과 졸업생 취업난 전망
112개 대학 신청한 교육학과 신설 계획 불허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아이들에게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에서도 저출산 여파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약 10년 후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 187만명이 과잉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 사범대 고등교육연구원 차오진중 부교수 연구팀이 중국의 학령 인구 감소 추세를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예측한 결과, 2035년 초등학교 교사 150만 명, 중학교 교사 37만 명 등 총187만명의 초·중교사가 수요에 비해 과잉 공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팀은 "의무교육 대상인 초·중학생 수가 2024년 1억46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급속히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학생 감소는 필연적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들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관련 학과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4년제 대학교 교육학과 졸업생은 2017년 14만1900명에서 2021년 18만4300명으로 5년 만에 30% 증가했다. 반면 중국 신생아 수는 2016년 1880만명에 달했다가 2022년에는 반토막으로 줄면서 956만명을 기록해 '신중국'이 건립된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밑돌았다.
신생아의 지속적인 감소의 영향으로 2022년 중국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수는 전년보다 각각 170만명, 100만명 감소했으며 유치원 수는 28만9200개로 전년보다 5610곳이 줄었다.
베이징 교육 서비스업체 선글로리교육연구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2030년이 되면 2020년 초에 운영하던 유치원의 30∼50%가 폐업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교육자문·평가기관인 마이커쓰 연구원은 차오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학의 교육양성제도가 학생 수 감소에 대비해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교육 당국은 교원 수급 조절에 나섰다. 중국 교육부는 작년 3월 '고등교육 분야 전공 조정 및 최적화를 위한 개혁안'을 통해 2025년까지 현재의 대학 학과 가운데 20%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맞게 조정하도록 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작년 전국 112개 대학이 신청한 교육학과 신설 계획을 불허했다. 교육학과 신설 불허율은 전년 33%보다 12%포인트(p) 높은 45%였다.
지방정부도 교육학과 정원 통제에 착수했다. 쓰촨성은 지난해 7월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을 전공하는 학과 신설을 장려하는 대신 교육학과 신설은 엄격히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산둥성도 유아교육 등 교육 관련 학과 신설을 불허했으며 기존 교육학과도 구조 조정에 나서도록 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들도 구조조정의 과정을 겪게 될 것이며 특히 전문대와 사립대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