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총선 불출마 선언 "국민의힘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 품 아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8일 " 우리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이제 제가 가진 마지막 카드까지 던진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송파갑 국회의원 김웅입니다. 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저는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습니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라며 "그래서 저는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체포동의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라며 "그것은 법률가로서의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고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의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것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다. 우리 국민의힘이 가야 할 곳은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다"라며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우리의 미래를 여는 열쇠다"라고 전했다.

그는 "운동권 전체주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민주주의다"라며 "국민 여러분,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이제 제가 가진 마지막 카드까지 던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바로 서기를 간절히 바라겠고 그동안 성원해 주셨던 송파 주민 여러분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도 지난주에 그런 (김 의원 총선 불출마) 이야기를 들어서 제가 말리기도 하고. 결국 주말 사이에 이렇게 정리가 된 것 같다"라며 "아마 김웅 의원은 그동안 많이 지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김장연대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우리 당에 똬리를 틀고 있는 핵관 호소인들, 그다음에 초선의원 중에서 핵관 호소인을 자처하면서 이른바 갑질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아마 감성이 풍부한 문학청년인 김웅 의원이 상처 같은, 인간관계에서의 그런 모멸감 이런 것들을 좀 견디기 어려웠던 측면도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