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낙연, 이준석과 빅텐트해도 대권 주자 어려워…호남서도 배척"

"이준석 JP 될 수 있지만, 이낙연 DJ 될 수 없다"

"한동훈, 김건희 특검 가결되면 책임지고 물러날 것…민심 이기는 정치인 없다"

이낙연 "민주당, 44%가 전과자…뜻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협력"

'원칙과 상식' 조응천 "이재명에게 하루의 시간 남았다…답 없으면 탈당"

박 전 국정원장은 8일 KBC 광주방송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가 무엇을 위해서 탈당하고 창당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언론 보도를 보면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빅텐트를 한다는데 그러면 거기에서 대통령 후보가 될까, 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낙연 전 총리가 보수 정당과 DJP 연합처럼 한다? 이준석 전 대표는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될 수 있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DJ(김대중 전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이준석 전 대표는 플러스가 되겠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홈베이스인 호남에서도 수도권에서도 배척을 받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낙연 전 대표를) 총리 시켜준 분 아니냐. 그러한 문 전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 축사를 통해서 단결과 저항 정신을 강조했다고 하면 저는 움직일 것 같았다. 그렇지만 저렇게 가겠다면 가서 잘 돼라, 미래를 기약할 수밖에 없다"며 "언젠가는 우리가 대통합의 길로 와야 된다는 말로 그 이상 언급하기가 싫다"고 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거부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이 국회에서 재의결되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책임지고 물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국정원장은 "한동훈 위원장의 거취는 두 번에 결정될 것이다. 만약 김건희 특검이 가결되면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라며 또 "총선에 패배하면 물러날 것이기 때문에 이게 보통 녹록한 게 아니다. 그러나 민심을 이기는 정치인과 대통령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윤 대통령) 취임하자마자 제2 부속실 만들어라, 특별감찰관 임명해라. 안 하고 있었다. 이제 와서 그런 걸 검토한다? 이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죄지었으면 받아야 한다. 죄 없으면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해야지. 왜 안 하려고 하냐, 윤 대통령이 떳떳하게 (특검)받아서 진상을 밝히는 것이 민주주의를 하는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탈당을 앞둔 8일 UBC 울산방송 '프라임뉴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봉쇄되고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며 "(민주당 전체 의원 167명 중) 68명이면 44% 정도 되는데 44%가 전과자다. 다른 당보다 훨씬 높은 비율인데 이랬던 적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민주당내 혁신계 의원모임인 '원칙과 상식'과의 신당 합류 의사를 밝혔다.

'원칙과 상식'의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내일(10일)까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의 요구에 답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예고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 그 시간에 우리 요구에 답을 주지 않으면 (국회 기자회견 공간인) 소통관에 설 수밖에 없지 않나"며 "민주당에 끝까지 결단을 요구했는데, 우리가 답을 못 들으면 방법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