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철새가 호랑이 못 잡아…개인적 욕심으로 비쳐 안타까워"
박원석 "김건희 특검법부터 해서 현 정부에 비판적 발언해왔는데…"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이 8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배신감과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라고 말했고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결국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어떤 정치를 할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장 소장은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배신감을 느낀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정치 평론에 우울증에 걸리겠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이상민 의원님과는 박원석 전 의원님하고 몇 번 사석에서 만나면서 현 정치권의 개혁과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의기투합도 하고 여러 가지 서로 존중하는 그런 생각과 말씀을 많이 나눴는데 지금 이상민 의원님이 하신 말씀은 국민의힘 쪽 인사들도 거의 하지 않는 얘기를 가감 없이 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니까 "윤석열 정권 성공 위에서 국민의힘이 다수당 돼야 되고. 이런 얘기를 지금 국민의힘 인사들도 안 하는 상황인데 저런 얘기를 가감 없이 한다라는 게 참 변신이 놀랍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그냥 까놓고 말씀드리면 철새가 호랑이를 못 잡는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야당에서 여당으로 갈 때 철새라는 표현을 쓴다"라며 "여당에서 야당으로 가거나 무소속 탈당을 했을 때는 정말 가시밭길, 험지, 눈보라가 몰아치는 야외 들판에 혼자 외로이 고독하게 서가지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 고독한 결단이다 하는데 저렇게 따뜻한 곳 찾아가는 것은 철새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민주당 내에서 그리고 밖에서 외쳤던 정의로운 얘기들이 결국에는 나 배지 한 번 더 달고 국회의장이나 부의장 한번 해볼까. 선수 한 번 더 달아볼까, 개인적인 욕심으로 비쳐가지고 상당히 안타깝다"라며 "이상민 의원님이 민주당 안에서 했던 얘기들이 이상민 의원님이 국민의힘 안에서 하는 얘기들을 공격하는 수단이 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전 의원은 "가치 노선에 따른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며 "결국 생존을 위한 어떤 현실적인 선택을 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의 변신이 우리 정치사에 없었던 것도 아니고 이상민 의원 스스로도 이번에 세 번째 당적 변경이다. 새삼스럽다고 보기도 어렵다"라면서도 "지금 양당 정치가 보이고 있는 양 극단의 행태에서 (이 의원이) 그 한 극단을 굉장히 격렬히 비판을 하셨지 않느냐. 그런데 지금 다른 극단에 가서 거기에는 마치 비판거리가 없는 듯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게 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개딸 전체주의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당대표 후보자들을 전부 다 주저앉히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다라고 하는 용산 전체주의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호랑이굴에 호랑이 잡는 심정으로 들어간다고 하셨는데 그건 3당 합당할 때 YS부터 시작해서 우리 정치사회에서 정치인들이 당적을 변경하거나 상대 진영으로 들어갈 때 늘 해왔던 얘기입니다만 호랑이 잡은 사람은 YS 빼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건 YS나 가능했던 거고 YS가 혼자 들어간 게 아니고 세력을 들어가서 세력 판도를 바꿔버린 거다. 그런데 그런 게 아닌 저렇게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선택을 하면서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는 것도 제가 보기에는 명분 없는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박 전 의원은 "이 의원이 그동안에 김건희 특검법부터 시작해서 현 정부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발언, 내지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을 해왔는데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실까? 단지 정치인이 선거에서 이기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선수를 쌓는 것도 중요한데 그것만을 위해서 정치를 한다면 그것만큼 사실은 초라하고 비참한 정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보다 선배 정치인이시고 또 가까웠던 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비판하는 제 마음도 편치는 않은데 어떤 정치를 할지 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