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의사단체가 정치 선동에 이용, 부끄러운 일"
"정치 과잉에서 벗어나 인도주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피습, 급습, 경상 보도, 외신과 아주 대조적"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사진=연합뉴스]
의사단체가 헬기 특혜 논란이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의사단체가 정치 선동에 이용되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테러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은 수술과 응급 이송에 대한 논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부의장은 "의사협회는 선민의식이 응급 이송 체계를 비틀었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헬기 이송을 권력으로 새치기했다며 어느 의사단체는 이재명 대표를 고발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소아과 오픈런 사태와 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호소해야 할 의사단체가 정치 선동에 이용되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사단체는 정치 과잉에서 벗어나 인도주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표 테러와 관련한 경찰 수사와 언론 보도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끊임없는 야당 혐오가 야당 정치인에 대한 증오를 낳았고, 사건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는 기도로 이어졌다"면서 "또 경상, 단독범, 민주당으로 몰아간 초기 보도는 나무젓가락에 찔렸다는 허무맹랑한 가짜 뉴스의 진원지가 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동훈 장관 비난에 대해서는 카톡방을 뒤져서 연행하는 경찰이 왜 이리 이재명 대표 테러 수사는 답답하게 하나"라며 "수사 결과에 대해서 믿을 수 있겠는가라는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외신에서는 '한국의 야당 대표가 흉기에 찔렸다'는 제목(뉴욕타임스)으로 보도했다며 "한국 언론이 피습, 급습, 경상이라고 하는 제목을 올리는 반면 아주 대조적인 보도 태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테러는 우리 사회에 자성의 계기가 돼야 한다. 우리가 테러 위험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단호하게 보여줘야 한다"며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어떠한 테러와 폭력에도 단호히 반대하며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의료계에서는 흉기 습격 뒤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전원하는 과정이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 성명이 잇따랐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정치인의 선민의식이 국가 응급환자 진료와 이송체계를 비틀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당대표 이송 과정에서 파생된 잘못에 대해 솔직하게 국민에게 사과하고 이율배반적인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설치를 위한 법 제정 절차 추진을 중단하는 게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 대표와 정청래 의원, 천준호 비서실장을 업무방해와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야당 대표가 국회의원을 동원해 이송을 요청한 건 의료진에 대한 갑질이고 특혜 요구"라며 "진료와 수술 순서를 권력으로 부당하게 앞지른 새치기"라고 했다.
성남시의사회는 "연고지로의 이송이 목적이었다면 이 대표 본인이 성남시장 시절 헬기장까지 갖춘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을 요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본인도 이용하지 않으면서 매년 수백억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공공의료기관 성남시의료원은 대체 누가 이용하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