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세계경제, '슈퍼사이클' 진입…AI·탈탄소 영향"

세계 경제가 인공지능(AI)과 탈탄소화 영향으로 새로운 '슈퍼사이클'에 접어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골드만삭스 유럽 거시 연구 책임자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의 '스쿼크 박스 유럽'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분명히 별개의 슈퍼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다"며 "AI와 탈탄소가 그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슈퍼사이클은 일반적으로 장기간의 경제 확장으로 정의되며, 국내총생산(GDP) 증가, 상품에 대한 강한 수요로 인한 물가 상승 및 높은 수준의 고용을 동반한다.

오펜하이머는 이런 주장을 하며 세계 경제가 경험한 가장 최근의 슈퍼사이클은 1980년대 초에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기간 금리와 물가가 정점을 찍은 후 수십 년 동안 자본 비용, 물가상승, 금리하락, 규제완화와 민영화와 같은 경제 정책이 시행된 것이 특징이라면서 지정학적 위험은 줄어들고 세계화는 강력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요인이 모두 그대로 지속되긴 어렵다며 "향후 10년 정도는 금리가 공격적으로 하락하는 않을 것인 가운데, 세계화에 대한 반발이 예상되며 지정학적 긴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CNBC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은 최근 몇 달과 몇 년 동안 시장이 불안해하고 있는 지정학적 이유라고 전했다.

오펜하이머는 현재의 경제 발전으로 인해 금융 수익률의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AI와 탈탄소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제품과 서비스에 더 많이 사용되면서 주식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AI의 적용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성장과 마진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펜하이머는 AI와 탈탄소화가 모두 비교적 새로운 개념임에도 역사적 유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속도의 기술 혁신이라는 긍정적 충격과 탈탄소화를 향한 경제의 구조조정이 함께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19세기 후반과 비슷하다"며 "이러한 유사점이 미래에 대한 교훈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