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 선거 4일 앞두고 또다시 관세 양허 중단 검토
‘미·중 대리전’…친미 노선, 친중 교체 여부에 주목
◆…바다 건너 중국을 배경으로 대만 진먼 해안에 퇴역한 전차<사진 로이터>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경제협력기본협정(RCFA)에 따라 적용해 왔던 일부 제품의 관세감면을 중단하고 현행 규정에 따른 세율을 부과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기계와 자동차 부품을 포함해 관세 양허를 중단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연구하고 있다"라며 "(대만 정부가) 본토에 대한 무역 제한을 해제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지난달 20일에도 플라스틱 산업에 사용되는 화확물질을 포함해 대만산 12개 제품에 대한 관세 양허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대만은 "중국이 선거에 개입하고 고전적인 경제적 강압을 행사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대만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강화해 왔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지지를 받는 후보 간의 '미·중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대만 상공에서는 정찰용으로 의심되는 중국 풍선이 잇따라 목격되고 있으며 전날에는 대만 인근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4척이 포착됐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시 주석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강조하며 미국 등 제3국이 대만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향후 4년간 대만을 이끌 총통을 뽑는 선거는 오는 13일 열린다. 친미·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에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대만 친미 노선의 8년만 친중 노선 교체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