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식 "이승만 싫다면 대안 누가 있나…김구? 폭탄 던지던 분" 과거 발언 논란
윤봉길 의사 손녀 與 윤주경 "폭탄던진 분이 국제정세를 몰라서 폭탄 던졌을까"
민주 "삐뚤어진 역사관과 의식 가진 인물…집권여당서 활동하는 현실 개탄스러워"
◆…국민의힘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이 12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이 과거 백범 김구 선생을 두고 '폭탄 던지던 분'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비대위원은 지난 2021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막장 국가 조선시대랑 식민지를 이제 막 벗어난 나라의 첫 지도자가 이 정도면 잘한 거 아닌가"라며 "그래도 이승만이 싫다면 대안이 누가 있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라며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돼 있다는 건 들어봤나"라고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박 위원의 SNS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에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은식 비대위원을 겨냥해 "폭탄던진 분이 국제정세를 몰라서 폭탄을 던졌을까"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1932년 5월 4일 일제의 상해파견군 군법회의에서 예심관은 폭탄던진 분에게 '이번에 피고인이 행한 것과 같은 일을 해도 독립운동이라는 의미에서 말하자면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심문했다"고 적었다.
이어 "폭탄 던진 분은 대답했다"며 "물론 한 두명의 상급 군인을 죽여서 독립이 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의 폭탄 투척이 직접적인 효과는 없지만 단지 조선의 각성을 촉구하고 더 나아가 세계 사람들에게 조선의 존재를 명료하게 알리기 위해서"라며 "지금 이대로는 타국을 봐도 조선은 일본과 같은 색으로 칠해져 세계 사람은 조선의 존재를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 때 조선이라는 관념을 세계 사람들의 머리에 새겨두는 것도 독립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당시 윤 의사의 심문 답변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박은식 비대위원장이 김구 선생을 폄하했다며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9일 서면브리핑에서 "박 비대위원은 김구 선생을 폄하하고 여운형 암살과 관련되어 있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까지 들먹였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의 국부로 칭송하기 위해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로 매도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의 주장이 한동훈호 국민의힘의 역사관이냐. 한 비대위원장은 박 비대위원의 역사관에 동의해서 임명한 것인지 분명하게 밝히라"며 "삐뚤어진 역사관과 의식을 가진 인물들이 집권여당의 비대위원과 영입 인재로 활동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총선 인재로 영입된 박상수 변호사에 대해서도 "입에도 담기 어려운 여성 혐오와 모욕성 발언이 다수 게재된 법조인 커뮤니티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인·여성 비하', '이태원 유가족 비하', '식민사관 옹호', '폭력성 욕설' 등 전방위적 막말을 해대던 민경우 비대위원이 물러났지만 혐오와 모욕은 국민의힘에서 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