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사진만 봐도 '과다출혈', '중상' 짐작되지 않나"
"대테러종합상황실 문자가 허위사실 진원지…법적 조치 검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0일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부산에서 피습된 당시 바닥에 흘린 핏자국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정청래TV 갈무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부산 방문 중 피습당한 이재명 대표의 사건 당시 현장 바닥에 흘린 핏자국 사진을 공개하며 "대테러종합상황실의 섣부른 문자가 결과적으로 허위사실의 진원지가 됐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통 사건 현장은 폴리스 라인을 치고 현장 보존하는 것이 상식이다. 사건 발생 즉시, 경찰은 물청소로 사건 현장의 흔적을 지웠다고 했다. 이 사진을 공개할까 말까 고심도 했지만, 경찰이 하는 상황을 보고 이 사진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이라며 "보시다시피 데크에 피가 흥건히 고여 있고, 데크 틈새로 피가 흘러내려간 흔적이 보이실 것"이라며 "지혈을 한 붕대, 거즈, 수건의 핏자국"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출혈량이 적은 것인지, 경상인지, 대테러종합상황실에서는 현장 문자를 받고 그것을 뿌렸다고 하는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 사진만 봐도 과다출혈, 중상이 짐작되지 않나"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대테러종합상황실의 섣부른 문자가 결과적으로 허위사실의 진원지가 된 만큼 민주당은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정 최고위원은 "오늘 이 대표 살인 미수범에 대한 수사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며 "문구 하나하나 따져보고, 사건을 덮으려 하지는 않는지, 사건을 서둘러 끝내려 하지는 않는지, 부실수사는 없었는지, 당적 미공개, 범인 신상 미공개 등 축소, 은폐 시도는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보겠다. 수사 발표 내용을 보고 민주당은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이 언급한 대태러종합실 문자 메시지 내용은 '목 부위 1cm 열상으로 경상 추정. 현장에서 지혈 중. 의식 있으며, 출혈량 적은 상태. 6~70대 노인'으로, 피습 당일 불특정 다수인에게 유포됐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8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대테러종합상황실은 이 대표가 입은 '심각한 자상'을 '1cm 열상으로 경상'이란 말로 축소 변질시켜 피해 정도를 왜곡시켰다"며 "국무총리실이 야당 대표에 대한 테러 사건의 가짜뉴스 진원지를 자처한 이유와, 가짜뉴스 문자의 최초 작성자와 지시자, 유포 경위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국무조정실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이 언급한 문자는 지난 2일 오전 이재명 대표가 습격당한 직후, 현장에 있던 소방과 경찰 실무진이 작성한 뒤, 본청 상황실과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상황실 등에 보고한 문자"라고 했다.
또 "실무진이 사건 현장에서 육안으로 파악해 신속하게 보고한 문자의 원문이기 때문에, 이 대표의 생명이 당장 경각에 달렸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담겨있을 뿐, 그 밖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더 깊은 의학적인 소견이 담겨 있지 않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