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텔드롭
이집트 카이로 소재 지정학 및 정치경제 연구원이자 전 영국 육군 장교인 리처드 캠프는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전쟁에서 어떤 결과도 얻어낼 명확한 전략 없는 것은 물론 너무 유약하고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젤렌스키가 군사작전 실패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며 비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서방의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특히 다른 우크라이나 정치권 인사들과 책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군사적 패배에 대해 다른 사람을 비난함으로써 모면하기 위한 시도를 하면서 지도력까지 시험을 받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지도력에 있어 대통령 젤렌스키의 역량은 러시아를 물리치기에는 너무 약해 2년 이상 전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러시아가 빼앗은 모든 영토를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진퇴양난의 상황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 빼앗긴 영도를 완전히 되찾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면서도 젤렌스크가 무모하게 이 정책을 밀어붙인 결과 그의 모든 역량이 소진되었다고 보는 것이 적합하겠지만, 대반격과 관련해 과도한 약속을 했음에도 이후 진행 상황(또는 방향)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한다고 강조했다.
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영국군 사령관도 우크라이나가 반격 실패 이후 평화협정 체결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르 피가로도 "서방의 강력한 지지(지원)를 받으면서도 오랜 시간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이로 인해 지난 몇 달 동안 세계의 탈 서구화 과정이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관계 연구원 세바스티앙 부소는 "미국인과 유럽인들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지지하기 위한 비용으로 인해 여론에서 지쳐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라며 "젤렌스키는 동부전선에서 잠재적인 러시아의 진격을 방어하면서 크림반도와 흑해로 무게 중심을 이동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외 어떤 실질적인 전략도 없이 그저 서방이 계속 주머니에 돈을 찔러넣기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크라이나의 더욱 큰 문제는 올해 말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다. 바이든보다 지지도가 높은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에 모든 수단을 짜내는 바이든과 달리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를 넘어 공화당 의원 대부분이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실패로 규정짓고 비난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은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지원자금에 대한 통제장치가 부재하다며 우크라이나에 돈을 보내려면 또 돈을 빌려야 하기 때문에 지원에 동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것이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가 처한 냉엄한 현실이다. 비록 러시아 발표이기는 하지만,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병사 사망자가 23만 명 이른다고 발표, 우크라이나 병력 손실이 상당하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