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의 다음 목표는 발트 3국…방공망 지원해달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리투아니아를 깜짝 방문해 서방 지원을 호소했다.

10일(현지시간) CNN,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성명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며, 우크라이나 안보와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통합(가입)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도착했다"면서 "안보, EU와 NATO 통합, 전자전 및 무인기(드론) 관련 협력, 유럽의 지원과 관련한 추가적 조정 등이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신뢰할 수 있는 우리의 친구이자 원칙이 있는 동맹"이라며 "무엇보다도 2014년 이후, 그리고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 시기에 우크라이나에 타협 없는 지지를 보냄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가장 부족한 방공 시스템"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말과 연초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 기반 시설, 학교, 유치원 등을 향해 최소 500건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했다"며 "우리는 이 중 약 70％를 격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를 이 땅에서 몰아내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술력으로 싸워야 한다"면서 방공망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푸틴은 우리를 완전히 점령하길 원한다"며 "재정·군사적 지원에 대한 파트너들의 불안감은 러시아의 용기와 힘을 북돋울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푸틴)는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몰도바가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트 3국 방문은 그의 올해 첫 공식 해외 순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탈린과 라트비아 리가를 잇달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